가치투자 전략으로 우수한 장기 성과를 보였던 상품과 이머징 증시 상승에 따른 높은 수익률이 예상되는 해외펀드 중심으로 자금이 몰리는 양상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20개 증권사(은행 제외)를 대상으로 재형저축펀드 판매 실적을 조사한 결과 한국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재형펀드(채권혼합)',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재형차이나본토(주식)' '미래에셋재형글로벌다이나믹플러스(채권)'를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DB대우증권 관계자는 "은행에서 출시한 재형상품과 달리 펀드 가입 금액은 아직 미미한 편"이라며 "과거 성과가 우수했던 '한국밸류10년'과 '글로벌다이나믹플러스' 중심으로 초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밸류10년투자(채권혼합)'가 초반 돌풍의 주역이 되고 있는 것은 채권투자와 가치투자가 적절히 결합돼 고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 상품은 투자신탁재산의 60%를 국채, 우량 회사채에 투자해 안정적 성과를 확보한 뒤 한국밸류운용의 장기인 가치투자로 추가 수익을 올리는 전략을 취한다. 채권투자를 통해 확보한 이자는 비과세(14%)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이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9.83%로 국내 채권혼합형 펀드 평균 수익률(3.25%)을 세배 정도 앞선다.
삼성자산운용의 차이나본토펀드와 미래에셋운용의 글로벌다이나믹플러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임덕진 미래에셋자산운용 채널마케팅 부분 이사는 "글로벌다이나믹플러스가 국내 출시된 글로벌 채권형 펀드 중 규모도 제일 크고 과거 성과도 안정적이어서 고객들이 문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도 "최근 들어 중국본토 증시가 상승세를 타고 있고 홍콩법인과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부각되면서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