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번지르르 모델하우스 소비자현혹 지나치다

◎분양에만 급급 호화 수입내장재 장식 똑같이 꾸밀땐 수천만원 들어 입주자 실망감 커아파트·빌라트 모델하우스(견본주택)의 내장재가 실제 완공된 주택과 달라 입주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주택건설업체들은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모델하우스를 최고급 내장재로 치장,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으나 완공 주택은 모델하우스와 달라 입주자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S건설이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건립하는 빌라트 모델하우스는 이탈리아산 소파, 미국산 냉장고, 일본제 스탠드 등 호화판 외제품들로 장식돼 세계 유명 인테리어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장식품들은 대부분 입주자에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내부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갖다 놓은 전시용품이다. 거실의 소파는 이탈리아제로 시가 1천만원을 호가하고 안방의 침대 역시 이탈리아제로 6백만원을 호가하며 주방의 냉장고도 3백만원이 넘는 미 GE사 제품이다. 각종 조명기구도 대부분 프랑스·핀란드·이탈리아 등지에서 수입한 것들로 비싼 것은 값이 1백만원에 이른다. 다른 아파트업체들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내장재가 입주자들이 구입하기에는 턱없이 비싼 물건들이다. 전용면적 25.7평이 넘는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응접세트가 약 3백만원, 침대는 2백50만원이며 TV는 30인치, 냉장고는 6백ℓ 이상이다. 커튼·조명기구·가스레인지 등도 화려하기 짝이 없다. 모델하우스와 똑같은 제품으로 집안을 장식하려면 적게는 7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의 지출을 감수해야 한다. 특히 분양광고에 「견본주택의 전시품 및 내장재는 실제 주택과 다를 수도 있다」는 문안을 달아 입주자들의 민원을 교묘히 피해나가고 있다.<전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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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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