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혁신 2013 - 이것이 승부수] 두산그룹

수처리·풍력 부문서 1등 제품군으로 글로벌 시장 선점

박용만(오른쪽 네번째부터) 두산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26일 인천 두산인프라코어 공장 부지 내에 들어선 소형 엔진공장의 준공식에 참여해 송영길 인천시장, 박정원 ㈜두산 지주부문 회장, 김용성 두산인프라코어 총괄사장 등과 함께 버튼을 누르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저성장 시대 이후를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며 도전적 시기의 해답으로 '근원적 경쟁력 강화'와 '업무의 선진화, 과학화'를 제시했다. 지금이 선도기업(Top Tier)을 따라 잡는 수준을 넘어 그들보다 앞설 수 있는 준비를 하기 시작해야 하는 때로, 이를 위해 뒤떨어지는 프로세스나 방식은 과감히 뜯어 고치고 바꾸겠다는 뜻이다. 두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친환경 첨단기술과 제품을 통한 글로벌 경영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기술, 원가 부문에서의 근원적 경쟁력을 높이는 활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발전설비 사업은 물론 수처리, 풍력 등의 부문에서 다수의 1등 제품군을 확보해 시장 회복기에 글로벌 리더로 한발 앞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영국의 워터 업체 엔퓨어 인수도 근본 경쟁력 확보 차원으로 평가된다. 역삼투압(RO) 기술의 안정화로 관련 담수 설비 발주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에 두산중공업은 세계 정상 수준의 전처리 설비 설계와 제작 기술을 보유한 엔퓨어 인수를 통해 RO 방식의 담수 사업은 물론 상하수도 등 물 사업 관련 전문 역량과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전세계 담수 설비 시장의 75%를 차지하며 여전히 주력 시장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는 중동 지역에서 다단효용방식(MED)의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고, 두산중공업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MED 담수플랜트 수주와 준공 실적을 토대로 영업활동을 더욱 넓혀 나갈 예정이다.

주력인 발전설비 부문에 있어서는 올해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인도, 동남아 등 신흥 시장 진출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해에는 인도 쿠드기와 라라 지역에서 2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총 1조5,000억원에 이르는 벌크 오더 Ⅱ 석탄화력발전소 발전설비 공급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해상풍력시스템과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기술 등 친환경 기술 개발에도 지속적으로 힘을 쏟을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2011년 3MW급 해상풍력시스템 국제인증을 획득한 이후 지난해 국내 최초로 제주도 월정 앞바다에 3MW급 해상풍력 실증플랜트를 성공적으로 설치하고 국내외에서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온실가스 규제와 화석연료 고갈로 인해 주목 받고 있는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기술인 CCS 상용화도 추진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순환유동층보일러, 탈황설비 등 친환경 기술 설비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매장량이 많은 저품질 석탄 사용이 증가하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순환유동층 보일러 수요가 늘고 있어 시장 전망이 밝다는 평가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수익 창출이 가능한 제품과 지역에 전사적인 역량을 우선 집중하고, 기초적인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인 효자 상품 발굴을 통한 캐시 카우 확보와 함께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제품과 이를 가능케 하는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건설기계 부문은 주요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의 신흥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현지 비즈니스 네트워크 확대 및 마케팅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중남미 시장 공략에 교두보 역할을 담당할 브라질 굴삭기 공장 건설을 마무리 하고, 연간 1,500대 규모의 22톤급 중형 굴삭기를 본격적으로 생산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2,500대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2016년까지는 전 세계 21개 지역에 건설기계 부품공급센터를 건설해 24시간 내 부품 배송이 가능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싱가포르와 브라질에 부품센터를 완공해 동남아시아 및 중남미 지역 주요 국가들에 대한 부품 공급 기간과 물류 비용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올해는 중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부품센터를 추가 설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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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부문에서는 지난해 10월 인천에 준공한 소형 디젤엔진 공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2.4 리터급 소형 엔진 양산을 시작으로 올해 1.8리터, 3.4리터급을 추가해 3개 기종 1만대를 생산한다. 고성능, 고효율은 물론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배기규제 기준(Tier 4 Final)을 충족시키는 이 엔진은 2014년부터 밥캣 소형 건설장비에도 탑재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설비 증설을 통해 2016년까지 10만대, 장기적으로 연간 20만대 규모까지 생산 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도 선전한 공작기계 부문에서는 중국 현지 공장에 생산조립동을 추가로 건설해 연간 2,000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2016년까지 4,000대 규모로 늘린다. 이와 함께 고부가가치의 대형 및 복합가공, 정밀가공 제품 등의 신제품을 기반으로 주력 시장 확대를 가속화 할 계획이다.

◇ 계열사별 주요계획

▦두산중공업-기술, 원가 부문에서 근원적 경쟁력 증대

▦두산인프라코어-수익창출 가능한 제품과 지역에 역량 집중

▦두산엔진-소형 디젤엔진 공장 생산능력 확대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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