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제조中企 폐업위기 내몰린다

내수침체에 유가급등...채산성 갈수록 악화

내수침체, 원자재가 폭등으로 채산성 악화에 시달려온 중소기업들이 국제유가가 14년만에 배럴당 40달러를 돌파하자 폐업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비닐하우스ㆍ제품포장용 플라스틱 필름을 생산하는 I사 관계자는 “원가의 65%를 차지하는 원자재(폴리에틸렌 레진)는 작년 말보다 35%나 올랐지만 납품받는 대기업 등의 압력 때문에 가격인상이 어려워 갈수록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유가인상분이 원자재가격에 반영되는 7~8월께면 공장을 돌릴 수 있을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연간 1,000만 달러 이상 미국ㆍ일본 등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데 선박운임이 이달 들어 25% 이상 오른 것도 큰 부담이다. I사는 이에 따라 고정비용을 감당하면서 적자를 내지 않을 정도로 가동률을 낮추고 상대적으로 채산성이 나은 비닐하우스용 제품의 비중을 높였다. 팰릿 등을 생산하는 플라스틱 사출업체 N사도 비슷한 처지다. 회사 관계자는 “작년 10월 톤당 70만원 하던 레진의 가격이 90만원 대로 올라 채산성을 맞추기 힘들어 가동률을 10% 정도 낮췄다”며 “팰릿을 사용하는 물류ㆍ제조업체들도 아예 재생원료 등을 사용한 B급 팰릿을 공급해 달라는 곳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원자재를 생산하는 유화업체 영업담당자들도 ‘재고는 쌓이는데 계속된 내수침체로 부도위험에 빠진 중소기업들이 늘어나 영업에 애를 먹고 있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 제관업계도 경기침체로 캔 수요가 줄어 가동률이 평균 60%를 밑도는 데다 지난해부터 철강재ㆍ잉크ㆍ도료 등 원부자재 가격이 15% 이상 올랐지만 납품가격은 절반도 반영이 안돼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제관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캔 소재로 사용되는 석도강판의 가격이 5월 중 인상될 것이라는 얘기가 있어 존폐를 걱정하는 업체들이 적잖다”고 말했다. 포장업체 S사(경북 칠곡)의 장모 사장은 “원자재가가 올랐지만 납품단가가 깎여 죽을 지경이었는데 최근 유가까지 급등, 공장가동비가 월평균 2,000만원 가량 늘어나 이젠 공장을 돌릴수록 적자만 늘어난다”고 하소연했다. 대구 염색공단 내 임가공업체 D염직ㆍS섬유도 벙커C유 가격이 올라 월 1,000만원 가량씩의 추가부담 요인이 발생해 시름이 더 늘었다. 경북지역 D섬유는 2년 전 7억원을 대출받아 공장을 가동했으나 유가인상ㆍ원자재난에 따른 원가부담과 늘어나는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최근 공장을 폐쇄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