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번복으로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되는 코스닥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 경기침체 여파로 공시를 통해 밝혔던 자금조달이 차질을 빚거나, 계약이 무산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증권선물거래소는 지난 3일 장 마감 후 삼성수산ㆍ윈드스카이ㆍ디아이세미콘ㆍ이롬텍ㆍ케이알 등 5개의 기업을 무더기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했다. 씨엔씨테크ㆍ크리에이티브테크놀로지ㆍ코어세스 등 3개사는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 예고했다.
삼성수산은 재무구조 악화 등을 이유로 아이템베이에 대한 인수계약을 취소하고, 윈드스카이는 투자유치 실패에 따른 현금 유동성 불안으로 풍력발전기 관련 공급계약을 해지한 게 지정 사유다. 또 디아이세미콘은 유상증자 결정 철회, 이롬텍은 유상증자 발행주식 수를 20% 이상 변경한 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이처럼 공시 번복 등으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업체는 이달 들어서만 나흘 만에 5개사에 달한다. 지난달 5개사, 10월 3개사와 비교하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한 증권사의 관계자는 “공시 번복은 악의적인 것 외에도 증시침체 및 환율 급등락으로 시장 상황이 악화하면서 불가피한 경우가 많다”며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