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2030세대' 공략을 최우선 목표로 잡았다. 지난 4월 영패션 특화 점포를 표방하며 재단장한 건대스타시티점이 성공적으로 안착하자 실적이 부진한 전국 점포로 이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건대점은 리뉴얼 후 신규 고객이 1만여명 늘었고 매출도 14.3% 뛰었다.
이를 위해 롯데백화점은 '젊은 백화점'으로의 변신을 위한 전담 팀도 꾸렸다. 젊은 층의 인터넷쇼핑몰과 소셜커머스 이탈을 막아보겠다는 방편이다. 새로 취임한 이원준 대표도 환골탈태를 거듭 강조하고 있어 2030을 잡기 위한 행보는 올 하반기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대백화점(069960)은 연말로 예정된 김포 아웃렛 개점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한강 아라뱃길 김포터미널 인근에 들어서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은 연면적만 16만5,000㎡로 국내 최대 규모다. 해외 명품과 고가 브랜드는 물론 영화관과 테마파크도 갖춰 연간 600만명의 고객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은 김포점 개점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에 판교점을, 하반기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을 오픈한다. 아웃렛 후발주자인 만큼 야심작인 김포점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안착하느냐가 향후 신규 출점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5월 아웃렛 1호점으로 선보인 가산점의 매출이 개점 초기보다 36% 늘어난 만큼 김포점도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세계(004170)백화점은 남성 고객을 붙잡아 반전을 노리겠다는 각오다. 신세계는 1일 기존 본점 6층과 7층의 남성 관련 매장을 프리미엄 남성전문관으로 변경하는 리뉴얼 공사에 들어갔다. 신세계 본점이 남성 관련 매장을 재단장하는 것은 9년 만이다. 2011년 업계 최초로 강남점에 개설한 남성전문관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자 본점에도 도입해 남성 고객의 지갑을 열겠다는 전략이다.
오는 9월 문을 여는 신세계 본점 남성전문관에는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와 영패션 브랜드를 포함해 50개 이상의 브랜드가 입점한다. 다양해진 남성 고객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정장과 컨템포러리는 물론 캐주얼까지 입점 채비를 마쳤다. 골프 매장도 대규모로 마련해 경쟁사와 차별화를 시도한다.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유치해 남성 패션의 메카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백화점 빅3가 잇따라 체질 개선에 뛰어드는 것은 경기침체와 세월호 참사 여파로 실적이 뒷걸음질치고 있는데다 홈쇼핑,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 후발주자들의 공세가 거세 이대로라면 '유통업계의 맏형' 자리도 위태롭기 때문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업계가 사실상 역신장하는 등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며 "업체마다 매출 증대를 위해 배수의 진을 치고 각종 묘책을 짜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