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IMF구제금융」 여파 과소비 자제 확산/호텔등 연말경기“썰렁”

◎송년모임 예약률 작년비 최고 70% 감소/해외여행 무더기 취소도/대형음식점·룸살롱등 “개점휴업”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기로 하는 등 나라 경제가 파탄상태에 빠진 가운데 호텔 및 유흥업소의 연말경기가 위축되고 신정연휴중 해외여행객들이 크게 줄어드는 등 과소비자제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23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롯데·신라·힐튼·인터콘티넨탈 등 서울시내 특급호텔의 경우 12월중 송년회·동창회·향우회 등 각종 모임의 예약률이 지난해보다 10∼2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소공동 호텔롯데는 20∼30명 단위 동창회나 가족모임은 그런대로 유치했으나 기업체 송년모임을 거의 유치하지 못해 12월 한달간 15개 연회장 예약률은 지난해보다 10%가량 낮은 85%에 머물고 있다. 10개 연회장을 갖고 있는 힐튼호텔은 지난해보다 10% 낮은 80%선을 기록하고 있으며 쉐라톤 워커힐은 70%, 신라호텔은 60%선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예약건수들도 1인당 5만원이상의 고가보다는 3만∼4만원선의 실속형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얼음조각이나 특별메뉴 주문은 거의 없다. H호텔 관계자는 『호텔들마다 예약률이 70∼80%선에 달한다고 말하지만 실질적으로는 50%선에 그치고 있다』며 『일부 호텔의 경우 지난해보다 70%가량 줄어든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음식점·룸살롱 등도 썰렁하다. 강남의 S룸살롱은 지난해 이맘때에는 예약문의가 쇄도했으나 올해는 문의전화조차 뚝 끊겼다. 직장생활 10년째인 이명수씨(38)는 『우리회사는 송년회를 점심으로 간단하게 치르기로 했다』며 『국가경제가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흥청망청 마시고 노는 송년모임은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정연휴중 괌·사이판·동남아 등으로 갈 계획이던 여행객들의 예약취소가 잇따르면서 제주·경주등 국내 관광지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한주여행사관계자는 『신정연휴중 괌·사이판 등의 예약취소건수가 최근 크게 늘고 있다』며 『두차례에 걸쳐 2박3일짜리 제주도 패키지를 모집중인데 1일 출발분은 이미 예약이 끝났으며 31일 출발상품의 예약률도 90%에 이른다』고 말했다.<이종환·연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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