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KT-SK브로드밴드 "합병 한발짝 더"

유무선 영업·마케팅 통합 시스템 구축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합병을 향해 한 발짝 더 움직였다. 양사는 내달 4일 각 사가 따로 운영하던 정보기술(IT) 인프라를 통합하고 본격적인 유무선 결합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동통신 업계의 지형 변화와 SK텔레콤의 플랫폼 부문 분사에 맞춰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의도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유무선 영업ㆍ마케팅 시스템인 '유키(U.key) 2.0'의 구축을 내달 4일까지 마칠 계획이다. 유키 2.0은 좀더 다양한 결합상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반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앞으로 다양한 유무선 상품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위해서는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IT 통합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이 시스템 적용을 위해 오는 30일부터 내달 4일까지 대부분의 전산 업무를 중지한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양사가 가입자정보 등을 공유ㆍ관리하면서 보다 효율적으로 공조할 수 있다. 현재 SK텔레콤ㆍSK브로드밴드의 휴대전화ㆍ인터넷 상품이나 각종 부가서비스 등은 대리점뿐만 아니라 각 사 홈페이지에서 실시간으로 가입ㆍ해지ㆍ변경할 수 있다. 반면 양사가 각자의 서비스를 묶어 내놓는 결합상품의 경우 실시간으로 바뀌는 각종 관련 정보를 공유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렸다. 시스템이 다른 탓이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진짜 유무선통합이 시작되는 셈"이라며 "양사가 합병에 한발짝 더 다가서는 모양새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빠르면 연내 합병이 이뤄질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008년 SK브로드밴드(당시 하나로텔레콤)을 인수,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후 업계에선 유무선결합이라는 트렌드에 따라 양사가 합병할 가능성을 높게 봐왔다. 물론 SK텔레콤은 공식적으로는 "현재 합병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내외부적으로 양사의 합병은 사실상 시간 문제로 여겨져 왔다. KT(KT와 KTF가 합병), LG유플러스(LG텔레콤과 LG데이콤ㆍ파워콤이 합병)도 합병에 앞서 통합 전산시스템을 구축했다. 최근 양사의 상황도 합병의 필요성이 점점 커지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우선 SK텔레콤은 내달 1일 자사의 플랫폼 부문을 분사, 이동통신 사업만 맡게 되는 상황이다.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 또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에 인수된 후 2년간 적자를 냈지만 최근 3분기 연속으로 흑자전환 하는등 부진에서 벗어나는 추세다. 양사가 합병한다고 했을 때 SK텔레콤 주주들의 반발도 그만큼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사이가 좁아질 수록 통신 3사 간의 결합상품 경쟁은 격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통신 3사는 잇따라 스마트폰 요금제와 가정용 상품을 묶은 상품을 출시하면서 '대전'을 치렀다. SK텔레콤ㆍSK브로드밴드의 'TB끼리 온가족 무료', KT의 '뭉치면 올레(출시 당시 올레퉁)', LG유플러스의 '온국민은 요(Yo)' 가 각 사의 대표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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