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행정부가 한국의 외교안보팀 개편에 대해 “중차대한 문제”라며 ‘지나칠’ 정도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존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정부의 외교안보팀 개편과 관련된 질문을 받고 “언제 누구로 채울 것이냐는 한국 내정의 문제”라면서도 “한국 정부 최고위급에서 전면적인 주의를 기울일 중차대한 사안”라고 말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이어 “한국 정부 부처들에는 이들 문제를 계속 잘 다뤄나갈 매우 노련하고 유능한 전문가 집단이 있다”며 구체적인 인선방향에 영향을 주는 듯한 발언까지 했다.
미 국무부가 한국 정부의 개각에 대해 논평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최근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의 ‘미국 전쟁’ 발언을 둘러싸고 양국간 진위 논란이 벌어졌던 점을 감안할 때 새 외교안보팀 진용 구축을 주시할 것이라는 의도를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방안 이행과 관련, “각국의 대북 관계가 다르고 제재 이행에 대한 시각도 다르기 때문에 각국의 이행방안이 다를 수 있다”면서도 “각국의 다양한 규제를 피해나가는 북한의 능력을 감안하면 동북아 지역의 국가간 협력이 중요하다”며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에 주저하는 한국을 압박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미국의 대북 추가 제재는 핵실험을 한 나라에 자동적으로 적용되는 ‘글렌 수정법’에 따른 조치 외에도 여러 국내 법을 함께 적용한 ‘패키지’ 형태가 될 것”이라고 밝혀 추가 제재 조치를 조만간 발표할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