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저금리 시대 경제 패러다임 바뀐다] 대응 전략 마련 나선 금융계·당국

업계, 고위험 자산 진단·日 사례 연구 분주<br>당국은 보험·증권사 자산운용 실태 집중점검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금융계와 금융 당국은 일제히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자산운용부서 임직원을 중심으로 초저금리 시대에 대비한 전략 점검 작업에 돌입했다. 신창재 회장의 지시 아래 과거 일본 보험사가 역마진의 영향으로 경영난에 빠진 사례 등을 연구해 반면교사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또 한 중소형 생명보험사는 고위험 자산에 대한 진단에 나서기도 했다. 자산운용 수익률이 떨어지다 보니 리스크가 다소 높더라도 큰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상품으로 눈을 돌린 셈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리서치센터를 중심으로 일본의 저금리정책과 장기 불황에 대해 연구하는 모임을 잇달아 발족시켰다. KDB대우증권은 지난달 리서치센터 주도로 '일본식 장기불황'을 연구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일본의 장기불황을 경제ㆍ산업 측면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현상까지 다각도로 연구하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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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도 황성호 사장의 지시에 따라 장기 불황을 겪고 있는 일본 증권사에 초점을 맞춘 스터디모임을 발족시켰다. 유진투자증권은 8월24일 버블 붕괴 이후 일본 증권사의 대응 전략 등에 대한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심각한 경기침체에 증권회사가 장기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일본 사례를 연구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도 행내 또는 계열 경영연구소와 손잡고 초저금리 시대와 장기불황에 대응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임원 회의에서 잠시 언급됐던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자 연구소나 기획 부문에서 대응 전략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 당국은 금융회사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침체에 빠진 증권사와 낮은 운용수익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험사를 중심으로 무리하게 자산을 운용하지 않는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사가 저금리 기조에 떠밀려 무리하게 고위험 자산의 비중을 늘리는지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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