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버티고 또 버티고

제7보(131~165)


흑31은 구리다운 수였다. 이 수가 놓이자 좌하귀 방면의 백 3점은 세력이라기보다 곤마에 가까운 신세가 되었다. 또한 흑31은 중원의 백세력을 견제하는 착점이기도 하다. 앞으로의 진행 여하에 따라서는 중원의 백 전체를 곤마로 휘몰아칠 여지도 있다. 그러나…. “실효는 의심스러운 수로 보여요.” 루이 9단의 말이었다. 사이버오로의 해설을 맡은 옥득진도 같은 의견이었다. 천야오예가 34로 전개하자 이 방면에 백의 집이 적어도 10집은 붙을 전망이다. 루이가 주장한 흑의 최선은 참고도1의 흑1이었다. 그것이면 흑7까지의 진행이 예상되는데 이 코스라면 좌하귀 방면의 백은 목숨만 부지했을 뿐 집은 별로 함유하지 못했을 것이다. 뒤늦게 흑35로 막았으나 이제는 39로 잇는 자세가 빈삼각의 우형이 되고 있다. 흑41은 자기의 행마에 리듬을 찾기 위한 수순. 백44는 한껏 버틴 수. 천야오예는 실리의 균형을 맞추어 보려고 부심하고 있다. 지금 형세는 흑이 반면으로 8집쯤 앞선 상태. 백50도 한껏 버틴 수였지만 조금 과했다. 참고도2의 백1로 지키는 것이 정수. 계속해서 백5까지 좌변을 지키고 기다려 보는 것이 백의 최선이었다. 실전은 흑53으로 움직이는 수단을 허용하여 백이 난감하게 되었다. 흑61로 끊는 수가 선수가 되어서는 차이가 조금 더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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