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M&A테마보다 실적

기업들 주가상승률 비교해보니<br>1분기 실적호전 기업 평균 30% 넘게 상승<br>M&A 관련주 평균 22%보다 크게 웃돌아


‘실적이 인수ㆍ합병(M&A)테마보다 낫다.’ 기업들의 1ㆍ4분기 실적발표가 한창인 가운데 1ㆍ4분기 실적호전주의 주가상승률이 M&A테마주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가운데 지난 21일까지 1ㆍ4분기 실적을 발표한 25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적호전 및 부진주와 테마주 등의 주가상승률을 비교 분석한 결과, 1ㆍ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비는 물론 전분기에 비해서도 증가한 기업의 주가는 연초보다 평균 30% 넘게 상승했다. 실적호전 기대감에 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는 포스코, KT&G, 대림산업 등 M&A테마로 주가가 크게 올랐던 M&A관련주의 평균 상승률 21.92%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실적이 주가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한 셈이다. 25개 기업 중 영업이익이 전분기 및 전년동기대비 모두 늘어난 기업은 삼성엔지니어링, SK네트웍스, 삼성테크윈, 대림요업 등 4개 종목. 올해 평균 주가상승률이 30.16%에 달한다. 이 중 삼성테크윈 주가가 69.23% 올라 상승률이 가장 컸고 삼성엔지니어링도 39.63%나 올랐다. 이들 기업은 또 실적발표 이후에도 평균 3.08% 상승했다. M&A 관련주도 실적에 상관없이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포스코는 1ㆍ4분기에 7,89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52%나 감소했지만 주가는 연초대비 30.52% 올랐다. 문정업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국내 철강경기가 당초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되는 측면도 있지만 M&A 가능성이 주가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KT&G도 외국인의 매도가 이어지며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연초대비 17.9% 상승했다. KT&G의 1ㆍ4분기 실적도 부진했고 증권사의 평가도 우호적이지 않다. 외국인 지분율이 57.35%에 달하는데 반해 최대주주 지분은 21.67%에 불과해 M&A 후보로 거론됐던 대림산업도 1ㆍ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5.33% 줄었지만 주가는 연초대비 17.36%나 상승했다. 삼성전자, 삼성SDI, 하이닉스, LG전자, 삼성전기 등 IT관련주는 1ㆍ4분기 실적보다는 2ㆍ4분기 실적개선 기대감에 최근 반등세로 돌아선 케이스. 1ㆍ4분기 실적부진에 대한 우려로 연초대비 평균 -9.74%의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외국인을 중심으로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흐름을 타고 있다. 허재환 동양종합금융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IT 기업의 실적이 양호하게 나오면서 외국인이 다시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며 “이는 IT업체의 실적 개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주말 삼성전자 주식만 1,434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가 이날 한국증시 전체에서 사들인 물량(1,234억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또 하이닉스는 지난달 24일 단기 저점을 형성한 뒤 한달 새 29% 가량 상승했다. 한편 1ㆍ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및 전년동기대비 모두 하락한 기업은 LG화학, 삼호 등 2곳이었는데 이들 기업은 연초대비 평균 14.8% 하락했다. 특히 LG화학은 고유가에 따른 원재료비 상승으로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영향을 받아 연초대비 29%나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72%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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