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생활 속 아웃도어] 출근할때도… 외출할때도… 매일 꺼내 입는 '데일리 룩'

어깨 방수·몸통 방풍 재킷

모기 퇴치 스마트 제품 등 꼭 필요한 기능들만 쏙쏙

형형색색 등산복 사라지고 절개선 줄고 색감 심플하게

일상복 같이 편안한 연출

올 봄·여름 아웃도어 업계의 키워드는 실용성이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성숙 단계로 접어들고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보다 합리적으로 바뀌면서 생활 기능 전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아웃도어가 이제 일상복과 같이 '매일 꺼내 입는 옷'으로 의미가 빠르게 바뀌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일상 생활 속에서 '운동 스위치'만 켜면 바로 운동 모드로 변환할 수 있는 캐주얼 제품이 여전히 강세다.

김지혜 LF 라푸마 크레에이티브 디렉터는 "수 년 전 국내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화소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다 미러리스 카메라 등의 등장을 계기로 시장 자체가 생활 기능 경쟁으로 전환되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올 봄 시즌을 기점으로 그 동안의 아웃도어 브랜드간 필파워, 고스펙 제품 출시 경쟁에서 소비자들의 생활 속에서 정말 필요로 하는 기능을 기획에 반영한 제품들의 출시가 잇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용성과 캐주얼이라는 메인 스트림 속에서 '소재의 하이브리드화'가 눈에 띄게 두드러진다. 두 가지 소재를 혼합해 하나의 기능을 보다 완벽하게 구현해 내거나 하나의 제품에 두 가지 소재를 각각 사용해 두 기능을 한꺼번에 구현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단일 제품에 방풍 혹은 방수 등 단일 기능만 탑재돼 각각 제품을 구매해야 했던 소비자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 비나 눈에 노출될 수 있는 후드부터 어깨 부위까지는 방수 소재를, 바람에 노출되는 몸판 부위는 방풍 소재를 사용하는 한층 더 진화된 제품이 계속해서 나온다. 일반적으로 티셔츠에 주로 쓰이는 나일론 소재와 재킷에 사용되는 폴리에스테르 소재를 접목한 재킷이나 팬츠에 티셔츠 소재를 융합해 활동성을 높인 팬츠 등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암벽등반이나 트레킹 등 익스트림 스포츠 라인에 주로 접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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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아웃도어 제품의 잇따른 출시도 주목된다. 제품 자체의 무게를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땀으로 인한 체감 무게를 줄이기 위한 흡습속건 기능, 여름철 모기를 효율적으로 쫓기 위한 안티 모스키토 기능에 중점을 둔 제품 출시가 늘어날 예정이다. 스마트폰의 터치 인식이 가능한 등산용 장갑 등 IT 기기의 사용을 편리하게 도와주는 스마트 아웃도어 제품들도 빼놓을 수 없다.

올 시즌에는 형형색색의 등산복이 사라졌다. 줄어든 절개선, 심플해진 디자인과 농도를 달리한 다양하면서도 심플한 색감,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플라워 프린트 디테일이 공통된 특징이다.

컬러는 불황 속 옷 차림에서 만이라도 안정감을 찾고 있는 대중들의 심리를 반영하듯 자연으로부터 영감 받은 컬러와 문양들이 유행할 전망이다. 수 년간 유행했던 오렌지, 라임 등 비비드한 컬러가 이번 시즌에도 주류를 이루는 것은 같지만 보다 자연스러운 느낌을 연출하기 위해 서로 다른 색의 재료들을 혼합해 서리가 내린 듯한 느낌을 주는 멜란지(혼합색) 컬러가 많이 사용될 예정이다. 또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에도 농도를 달리해 보다 다양한 톤의 컬러가 밝고 화사한 느낌을 주는 밝은 베이지나 블루 계열 컬러 등 기본 컬러들이 다양한 채도로 재킷이나 티셔츠 등 여러가지 아이템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인체공학적인 패턴과 꽃무늬, 아가일 등 여성복과 캐주얼 웨어에서 주로 선보인 패턴 등이 올 아웃도어에는 많이 접목된다. 유럽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차용하는 사선절개 디자인을 비롯해 셔링이 잡힌 디자인이나 V넥 형태의 티셔츠 등 여성성이 극대화된 아이템이 눈에 띄게 늘어 일상복의 느낌을 강하게 연출시킨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트레일러닝, 캠핑 등 TPO에 맞는 아웃도어 라이프 라인이 확장되며 수 년 째 지속되고 있는 아웃도어의 캐주얼화 경향에 맞춰 카고팬츠, 롤업팬츠 등 다양한 아이템이 쏟아지고 있다.


심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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