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주문형비디오(VOD) 솔루션 부문에서 MS의 아성에 도전해 독자 영역을 구축한 동영상 솔루션 업계의 기린아`
강용일(35) 디디오넷(www.dideonet.com) 사장은 국내 동영상 전송 시장에서 1년 반이라는 짧은 기간에 세계적인 SW업체인 MS의 장벽을 뚫고 입지를 구축, 국내외 IT업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02년 1월부터 초당 800k가 전송되는 고화질 동영상 스트리밍(Streaming) 솔루션 `씨비디오(SeeVideo)`를 개발, 판매해 이 부문 국내 시장의 70%이상을 장악했다. 당시만 해도 겨우 초당 300k 수준의 저급 VOD서비스만 있었으나 이 제품이 나오면서 고화질 시장이 본격 형성된 것이다.
imbc, 메가스터디ㆍ벅스뮤직ㆍ코리아닷컴ㆍ이화여대 등 포털ㆍ대학교ㆍ방송사ㆍ관공서 50여곳으로 팔려나갔으며 일본ㆍ중국시장에도 진출했다. MS사는 디디오넷의 출현에 바짝 긴장, 겨우 올해 초에야 고화질이 가능한 윈도 미디어플레이어 버전 9를 내놨다.
이처럼 급속히 확산된 이유는 고난도 압축기술을 독자 개발한데다 스트리밍 서버 프로그램, 서버 관리 프로그램, 웹 플레이어 등 동영상 토탈 솔루션을 자체기술로 확보했기 때문. 특히 압축(코덱)기술은 유럽표준이면서 한국 디지털방송의 표준인 H.264를 수용한 제품을 독자 개발, 세계 최초로 상용화 했다.
"저비용, 고화질 보장, 쉬운 설치방법이란 3박자만 갖추면 승산 있다는 자신이 생겼습니다" 강 사장은 자신감 하나만으로 MS라는 거대한 골리앗에 과감히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지난달에는 고화질 인터넷방송 프로그램인 `씨라이브(SeeLive)`까지 개발해 시판에 나섰다.
그러나 강 사장은 동북아 동영상 콘텐츠 전송망 사업 (CDNㆍcontents delivery network)에 더 관심이 많다. 인터넷 발전으로 국경을 넘어서 콘텐츠를 전송해주는 호스팅사업이 가능해졌고 알짜사업이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현지의 5분의 1가격으로 5배 이상의 이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삼성SDS와 손잡고 분당에, 일본 MTI사와 제휴해 도쿄 신주쿠에 미디어센터를 구축한데 이어 연말까지 중국에도 구축을 추진중이다. 장차 SO 영역까지도 넘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 사장이 이 사업에 참여하게 된 것은 KAIST 박사과정 중에 있던 형 강성일씨(41) 때문이다. 당시 대학원에서 컴퓨터그래픽을 공부하던 강 사장은 학비를 보충키 위해 컴퓨터조립ㆍ유통사업을 했었고 그러던 중 형이 심심풀이로 개발한 이 기술이 놀라운 수준임을 확신, 사업화에 나서게 된 것이다.
지난 2001년 5월 자본금 1억원으로 창업, 지난해 5억원, 올해는 상반기에만 1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연말까지 30억~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돈이 별로 안 드는 사업이라 영업이익이 엄청 크다.
MS라는 거인과 싸우는 강 사장은 높은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브랜드만 쫓는 한국의 풍토에 대해 불만이 무척 많다. "외국에서는 브랜드 보다 기술력을 보는데 국내에서는 기술력보다 세계적인 브랜드만을 좇고 있습니다"
◇스트리밍(streaming)이란= 인터넷상에서 음성이나 영상, 애니메이션 등을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기법. 인터넷상의 음성이나 영상 파일을 보는 방법은 PC에 다운 받은 후 플래이어를 가동해 보는 `다운로드`와 파일을 다운 받지 않지만 플래이어로 바로 보는 `스트리밍`이 있다.
스트리밍은 파일을 다운받지 않아 PC가 가벼워질 뿐만 아니라 요금을 받는 VOD서비스에 필수적인 존재. 촬영 순간 바로 보여주는 인터넷방송에도 꼭 필요한 기술이다. 디디오넷 제품외에도 MS의 미디어플래이어, 리얼네트웍사의 리얼플래이어, 애플의 퀵타임 등이 있다.
<오현환기자 hho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