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10월31일] 인디라 간디 총리 피살

최고 권력자는 항상 측근을 조심해야 한다. 동서양 고금을 막론하고 암살당한 권력자들은 대부분 최측근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멀리는 ‘브루투스 너마저’라며 암살당한 로마의 카이사르에서부터 ‘난 괜찮다’며 숨진 박정희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측근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이미 열린우리당에서 불거져나오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반발도 아마 최측근에 의해 절정에 이를 게 분명하다. 굳이 냉혹한 정치세계에서뿐만 아니라 범부들이 사는 세상살이에서도 친하다고 여겼던 사람에게 속된말로 뒤통수를 맞게 마련이다. 1984년 10월31일 인도의 인디라 간디 수상이 피살됐다. 이날 오전9시30분께 수상실로 출근하기 위해 뉴델리 관저를 나서던 간디 수상은 그녀의 시크교도 경호원 3명으로부터 집중 사격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6시께 사망했다. 당시 66세였다. 인도의 초대 총리 자와할랄 네루의 무남독녀로 알라바하드에서 태어난 그녀는 ‘리틀 인두(작은 인도인)’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당찬 소녀였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역사를 전공한 그녀는 21세 때인 1938년 아버지 네루를 따라 반영 독립운동에 참가했다. 독립 후에는 아버지 네루의 호스티스 역할을 하면서 정치가로서 훈련을 쌓았다. 1964년 네루 수상 사망에 따라 집권한 샤스트리 내각에서 공보장관을 지낸 후 1966년 제3대 수상으로 선출됐다. 그러나 남인도 지방의 종파 및 인종분리소요를 무력진압하면서 철권정치인으로 이미지가 굳어져갔고 정권유지를 위한 야당 탄압으로 독재자라는 비판까지 받았다. 결국 1977년 총선거에서 야당에게 패배 한때 정계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1980년 총선에서 다시 승리, 총리에 복귀했으나 이날 경호원에 의해 암살, 파란만장한 삶을 마쳤다. /박민수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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