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北美 관계 개선 실마리 찾을까

訪北 카터 前 美 대통령, 김영남 만나<br>곰즈 석방外역할 기대속<br>김정일과 면담 여부 촉각


16년 전 북한을 방문해 한반도전쟁을 막는 데 기여했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25일 또다시 방북하면서 북미관계 개선과 꽉 막힌 대승호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조선중앙TV는 북한의 명목상 국가원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날 저녁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카터 전 대통령 일행을 만나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담화를 했다"고 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오후8시51분 김 상임위원장이 카터 전 대통령을 만난 소식을 전하면서 김 상임위원장이 백화원 영빈관에서 연회를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등은 이날 오후5시께 "미국 전 대통령 지미 카터와 그 일행이 평양에 도착했으며 비행장에서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맞이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북한 매체들은 그러나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 목적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카터 전 대통령은 교화형을 선고 받고 북한에 억류 중인 곰즈씨의 귀환을 위해 방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외교가에서는 미북관계의 교착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미북 간 간접 대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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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 전 대통령은 제1차 북핵 위기가 고조됐던 지난 1994년 6월 북한을 개인자격으로 방문, 당시 북한의 김일성 주석과 회담해 북미 협상의 물꼬를 텄던 인물. 이에 따라 카터 전 대통령이 이번 방북을 통해 미북관계와 북핵 문제의 교착국면을 타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카터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회동 성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다음달 당대표자회의를 앞둔 북한이 미국의 구미를 당길 만한 '깜짝 제안'을 내놓아 국면전환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북미관계 개선의 돌파구가 마련될 경우 이는 한반도 정세변화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이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의 26일 방한과 맞물려 천안함 사태 이후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한반도의 긴장수위를 낮추고 대승호의 송환시기 및 방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정성장 세종연구소 남북한관계연구실장은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에 대해 취하고 있는 강경입장을 급작스레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천안함 대북제재 국면에서 점차 탈피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미북관계의 개선은 남북 간 화해의 출발점이 될 수 있고 대승호 송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 대표는 26일 한국 방문을 시작으로 6자회담 관련국 순방에 나설 예정이다. 우 대표는 26일 오후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6자회담 '비공식 회담' 또는 '예비회담'을 골자로 하는 3단계 중재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 대표는 16∼18일 북한을 방문, 북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부상 등과 만나 6자회담 재개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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