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KT(30200)

“100년의 전통을 이어갈 또 다른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민영화 KT의 초대 CEO인 이용경 사장 은 “KT가 민영화를 계기로 소유와 경영이 가장 이상적으로 분리된 모범기업으로 재탄생하고 있다”며 “올해가 KT에게는 유ㆍ무선 통합서비스를 기반으로 향후 100년을 준비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 같은 성장모델을 달성하기 위해 `주주가치`를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되는 선진적 기업지배구조를 바탕으로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각종 노력을 경주해 시장의 신뢰를 쌓겠다는 것이다. 지난 24일 발행주식의 1%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매입 소각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증권전문가들도 KT의 ▲주주가치 증대 ▲기업지배구조 개선 ▲유무선통합 서비스에 의한 성장성 확보 노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에 이어 다시 자사주를 소각키로 한데 대해 이익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연초 약속을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투명기업으로 거듭난다=민영화 이후 KT의 가장 큰 변화는 소유와 경영을 분리한 전문경영인 체제 정착으로 요약한다. 이를 위해 KT는 ▲이사회 독립성 강화 ▲전문경영인의 책임경영 확립 ▲주주가치 증대 라는 세가지 축의 투명경영 목표를 두고 있다. 우선 KT는 이사회의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사외이사 비중을 확대하고, 권한을 대폭 강화했다. 현재 KT의 사이이사 비중은 전체 15명중 9명으로 국내 대기업중 가장 높다.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주주총회에서의 사장 선임 및 사장추천위원회 제도를 유지하고, 주주총회를 통해 사장을 해임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사장과 사장추천위원회 간에 경영계약을 체결하고, 이행이 미진할 경우 이사회가 주총에 사장 해임을 건의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었다. 정관상 주식소유제한을 폐지해 시장에서 M&A에 의한 전문경영인 감시가 가능하게 했고, 소액주주의 권한보호를 위해 집중투표제를 도입한 점은 KT의 투명경영 의지를 돋보이게 한다. 현재 은행 및 공기업을 제외하고,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기업 대부분이 집중투표제를 배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중간배당제와 이사회 결의로 주식소각이 가능하게 해 안정적인 주가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기업이익, 주주에게 환원=지난 24일 KT는 전체지분의 1%에 달하는 293만7,000주를 매입, 소각한다고 발표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번 자사주 매입이 규모면에서는 전체 지분의 1%에 불과하지만,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경영진이 보여 준 의지가 실체로 확인됐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물론 일부에서는 이번 자사주 소각 규모가 발행주식 감소로 인한 외국인 지분 한도율 소진 때문에 당초 기대에는 못 미치고 있지만, 주주가치를 지속적으로 증대시키겠다는 KT경영진의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앞으로 KT의 주주가치 증대는 자사주 매입보다 배당쪽으로 기울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이번 자사주 소각 결정을 KT의 주주가치 증대 경영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평가,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로 6만7,000원을 제시했다. ◇강력한 시장지배력이 성장동력=KT의 가장 큰 매력은 진출한 모든 시장에서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시외전화 점유율이 85%, 국제전화 점유율은 67%에 이른다. 전용회선에서 국내부문은 72%, 국제부문은 56%를 차지하고 있고 초고속인터넷시장에서도 시장점유율이 50%에 달한다. 서로 연결된 소비행태를 보이는 통신상품의 특성상 KT의 이러한 강력한 시장지배력은 향후 통신시장의 주 수익원이 될 유ㆍ무선통합서비스 선점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오는 30일 발표되는 KT의 1ㆍ4분기 실적에 대해 증권사 통신업종담당 애널리스트들은 경기악화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수준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성욱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매출액은 2조9,52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4% 감소한 7,438억원으로 예상한다”며 “영업이익 감소도 전년 1ㆍ4분기가 과다 계상된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증가세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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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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