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민병두 민주당 의원은 지난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수입차 업체 대표들을 줄줄이 불러 으름장을 놓았지만 오히려 관련 없는 회사의 대표에게 엉뚱한 질문을 했다가 망신을 샀다. 민 의원은 이날 수입차 업체가 계열금융사를 통해 수입차를 비싸게 팔고 있다면서 각 회사 대표들을 다그쳤다. 이에 대해 브리타 제에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는 "판매와 금융이 완전하게 분리돼 있다"고 반박했다. 제에거 대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자동차를 수입해 판매하는 회사의 대표로 금융사인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의 대표가 아님에도 금융사 문제를 집중 거론한 것이다. 임준성 한성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더 황당한 질문을 받기도 했다. 민 의원은 한성인베스트와 한성자동차가 같은 회사가 아니냐고 임 대표에게 물었고 임 대표는 "저희는 부동산임대업을 하는 회사이고 자동차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답했다. 당황한 듯한 민 의원은 주제를 돌려 다른 증인에게 질문을 했고 더 이상 임 대표에게는 질문이 이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임 대표는 3시간여를 더 앉아 있다가 돌아가야 했다. 처음부터 맞지도 않는 증인을 부른 것이 화근이다.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감장에서는 이강후 새누리당 의원은 이마트가 변종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을 선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인철 이마트 대표는 "제가 맡은 회사는 SSM이 아니라 3,000평 이상의 대형 매장"이라고 답하자 강창일 위원장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을 불러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결국 엉뚱한 계열사 대표를 불러 질문을 하고 또다시 증인을 추가하는 실속 없는 국감이 이어진 셈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국회의원들이 기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학습하고 국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