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의류업계 할인점 진출 경쟁

통신판매에 이어 할인점이 새로운 의류판매시장으로 떠오르면서 업체들이 전용 브랜드를 새로 내놓는 등 할인점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할인점시장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업체는 코오롱상사. 코오롱은 지난해 4월 스포츠케주얼웨어 「이니지오」를 통해 할인점에 진출했다. 원래 이 옷은 지난 81년 나왔다가 없어진 브랜드인데 할인점용으로 재출시했다. E마트·까르푸·마크로 등 할인점에 납품되고 있으며 지난해 40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 매출은 6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코오롱은 할인점 매출이 호조를 보이자 또다른 브랜드를 선보이기 위해 현재 상표등록 중이다. 신세계인터내셔널도 최근 「C&P」브랜드를 새로 내고 할인점시장에 대거 진출하기 시작했다. 이 브랜드는 기존에 E마트에 납품해온 「애로우」브랜드 후속으로 그동안의 재고처분 위주에서 본격적인 할인점용 의류라는데 의미가 있다. 대형업체와 더불어 중소업체들도 할인점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성도는 E마트와 함께 남성 캐주얼브랜드 「지벡」을 개발해 판매 중이다. 지벡은 20~30대 샐러리맨을 위한 옷으로 각각의 단품으로 서로 맞춰입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인디안모드브랜드로 유명한 (주)세정도 최근 「베스파」라는 할인점용 브랜드를 냈다. 이처럼 의류업체들이 잇따라 진출하고 있는 것은 할인점의류가 의외로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때문이다. IMF 이후 소비자들의 실용주의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값싸고 실속있는 할인점의류가 자연스럽게 팔리고 있다. 이에따라 그동안 재고처분장소로만 여겨지던 할인점이 무시못할 의류전문점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한화유통이 개발한 자사상표(PB) 브랜드 「INC」는 할인점판매 성공에 힘입어 지난 96년 나온 이후 매출이 급신장하고 있다. 96년 12억원, 지난해 25억원으로 108%가 늘었으며 올해는 5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E마트와 (주)성도가 지난 여름시즌에 내놓은 폴로티셔츠도 7월 한달동안에만 1만장을 팔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 8월 아가방이 월마트의 협력업체로 선정돼 매달 100만달러어치를 수출하게 된 것도 할인점에 대한 기존 인식을 바꿔놓았다. 내수시장에서 매출 확대에도 도움이 되지만 잘만 하면 수천개의 매장을 갖고 있는 세계적인 유통업체와도 손을 잡을 수 있게 된 것이다.【한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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