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DNA분석 결과… '바꿔치기' 논란도 종식될 듯<br>김선종연구원 노트북 고의파손 의혹
‘환자맞춤형(체세포) 줄기세포는 원래 없었다’
두 달 넘게 온 국민을 충격과 혼란에 휩싸이게 했던 황교수팀의‘환자맞춤형 줄기세포’진위 논란이 검찰의 유전자 분석결과로 사실상 종지부를 찍게 됐다.
25일 검찰이 미즈메디 병원에서 압수한 줄기세포 샘플 유전자에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는 하나도 없었다고 공식 발표한 것.
지난 10일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체세포 줄기세포는 없다고 밝혔지만 이는 미즈메디측이 임의로 제공한 일부 줄기세포를 대상으로 검사한 것으로 이와 달리 전수 검사를 하면 체세포 줄기세포가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수사권을 가진 검찰이 미즈메디측을 전격 압수수색해 1,500여개 전체 줄기세포를 봉인한 다음 이중 99개를 무작위로 선택해 유전자 분석을 했지만‘혹시나’했던 기대는‘역시나’로 끝났다.
검찰은 미즈메디측 줄기세포 전체를 검사하진 않았지만 황교수팀과 미즈메디의 줄기세포에서 각각 무작위로 샘플을 선택한데다 1,500여개중 99개의 표본조사는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다는 판단 아래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그동안 황교수측은 미즈메디측이 체세포 줄기세포를 수정란 줄기세포로 바꿔치기 했다고 주장해왔지만 바꿔치기 할 대상인 체세포 줄기세포가 처음부터 없었던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이에따라 검찰은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를 서울대 수의대 연구실로 가져와 마치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가 만들어진 것처럼 조작한 주범이나 공범을 찾는데 수사력을 집중해 나가기로 했다.
검찰은 유전자 분석결과 황교수팀의 2004년 논문 줄기세포 1번(NT-1)의 경우 처녀생식 줄기세포로, 2005년 논문의 2번과 3번 줄기세포(NT-2, 3)는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 4번(MIZ-4)과 8번(MIZ-8)인 것으로 각각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미즈메디병원에서 보관했던 수정란 줄기세포 1∼15번(MIZ-1∼15)에도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김선종 연구원의 친가에서 24일 압수한 김 연구원의 노트북 컴퓨터가 심각하게 파손된 것으로 드러나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고의로 노트북컴퓨터를 파손한 것으로 보인다. 부팅이 안돼 전문가를 동원해 복구 중이다”고 말했다. 검찰은 25일 황교수팀의 사이언스 논문 공저자 3명을 포함, 연구원 8명을 소환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