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필라델피아 인근 한 신학교 지하에서 발견된 베토벤의 현악 4중주 ‘대푸가’의 피아노용 친필 악보가 영국 런던의 소더비 경매장에서 195만달러(약 20억원)에 경매됐다.
소더비의 스테펜 뢰 음악 경매 담당 스페셜리스트는 1일(현지시간) “이 작품이 발견된 것은 매우 놀라운 것”이라면서 “최근 베토벤의 작품이 여러 점 경매에 부쳐졌지만 이번 작품이 가장 흥미로운 것이었다”고 말했다. 대푸가 악보의 구매인은 전화로 경매에 참여해 신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난 7월 필라델피아 인근 한 신학교 지하에서 문서보관함을 청소하던 직원에 의해 발견된 81페이지 분량의 이 악보는 베토벤이 1826년 직접 쓴 것으로 갈색 및 검은색 잉크로 작성돼 있다.
특히 연필 및 붉은 크레용으로 주석이 달려 있어 베토벤의 작품 구상을 엿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푸가는 베토벤 말기 작품으로 ‘너무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베토벤 사후에는 청력을 상실한 그의 고민을 잘 보여주는 명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