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내년 “美ㆍ유럽ㆍ日 경제 동시 회복”

미 경제성장세 가속화, 일본 디플레 탈출 등 주요 선진권의 경기가 완연한 상승 국면에 들어서면서 2004년 지구촌 경제가 본격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미 재정적자 확대로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자본이 급격하게 미국 시장을 이탈, 세계 자본시장의 심장부인 미국 금융시장이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제 전문잡지인 포브스는 최신 호에서 `2004년 대 예측`이라는 제하의 기사 아래 세계 및 미국 경제, 금융, 투자 및 산업의 주요 추세 및 특징을 전망하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 3개국 경기 동시 회복세=미국 경기가 내년 5% 성장으로 회복세가 가속화하는 것을 비롯해 일본은 수출 확대에 따른 내수 경기 활성화에 힘입어 10년 넘게 지속돼 온 디플레를 탈출하며 경기 회복기에 접어들 것으로 점쳐졌다. 올해 독일 프랑스 등 주요국의 경기 침체 우려까지 제기됐던 유럽연합(EU)도 미국 경기 활황에 따른 수출 확대로 경기가 상승 조짐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세계경제 엔진인 미국은 경기 확장에 힘입어 벤처 및 중소기업 창업이 급증, 일자리 공급이 늘어나면서 그 동안 경제 회복의 최대 걸림돌로 제기됐던 실업률 문제가 일거에 해소될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 경제, 특히 미국 경기 급상승과 함께 우려되고 있는 인플레 상승세는 글로벌 기업간 경쟁 가속화와 중국 등 개도국의 저가 수입 상품 유입이 늘어나면서 우려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투자자 및 펀드, 미 금융시장 이탈 가능성도=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미 재정적자와 이에 따른 달러 약세로 그 동안 미 자본시장의 자금원 역할을 했던 해외 펀드가 급격히 미국 시장을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됐다. 이 같은 금융시장 혼란은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과다 발행된 미 국채가 우량 회사채 자금원을 싹쓸이, 회사채 시장이 메마르는 이른바 `크라우딩 아웃 효과`가 발생하면서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우려됐다. 아직까지 글로벌 투자자들은 미 국채 등 달러 자산 이외에 이렇다 할 대체 투자수단이 없어 미 금융시장을 이탈하고 있지만 내년 EU 일본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서면 여타 선진권의 투자 수단이 각광받으며 상황은 일거에 급반전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선진권 생산 및 사무직, 해외 엑소더스 본격화=생산기지뿐 아니라 사무직, 기술센터 등 아웃소싱 분야가 광범위하게 확대되면서 선진 기업의 해외 엑소더스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은 대선을 앞두고 일자리 이슈가 부각되고 있지만 여전히 저가 임금과 효율성을 쫓아 해외 이전이 계속될 것이고 EU도 이 같은 아웃소싱 행렬에 본격 동참할 것으로 점쳐졌다. <이병관기자 com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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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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