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獨기업 "경제위기 전후최악"

"슈뢰더 재선후 정책부재로 사업환경악화" 경고기업의 경영환경 악화 및 정부의 정책 부재로 독일 경제가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위기 상황에 빠져 들고 있다고 독일 기업들이 경고하고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9월 슈뢰더 총리의 재선 이후 인건비 상승 등으로 기업들의 경영환경은 더욱 악화됐으나 정부의 문제 해결 능력이 극히 취약해 독일 경제가 전후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기업들의 주장이 강력 제기되고 있다고 16일 보도했다. 특히 기업인들은 슈뢰더 정부의 엄격한 노동시장 규제, 끊임없는 정책 변화 등 경제 위기에 대한 정책 부재에 더욱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스포츠 용품 회사인 아디다스의 허버트 하이너 회장은 "기업들이 정부의 일관성 없는 정책들로 인해 크게 충격을 받고 있다"며 "좋은 의도를 갖고 있다 해도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들은 독일의 미래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IKB도이체인터스트리뱅크의 대표인 알렉산더 폰 펠스키르히는 "전쟁 이후 현재처럼 상황이 나빴던 적은 없었다"며 정부의 정책 부재를 강하게 성토했다. 신문은 독일 경제가 주가폭락, 실업률 급등, 가계부채 급증 등으로 디플레 우려까지 낳고 있는 이유 역시 독일 정부의 정책 부재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정책 부재로 독일 정부에 대한 기업들의 신뢰가 추락하면서 유수 독일 기업들의 생산기지 해외 이전설도 잇따라 흘러 나오고 있다. 실제 세계 6위의 반도체 회사인 인피니온은 높은 세율 때문에 본사를 현재의 독일 뮌헨에서 독일 밖으로 옮길 수도 있다고 밝혔다. 울리히 슈마허 인피니온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3일 런던에서 열린 한 투자 컨퍼런스에 참석, "독일의 세율은 외국 경쟁업체의 두 배까지 높아 인피니온에 위험스러운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 독일기계공업협회는 독일 기업들의 절반 이상은 고임금과 까다로운 규제, 높은 세금 때문에 생산공장의 해외 이전을 추진중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생산기지 해외 이전이 구체화될 경우 독일 경제는 제조업 공동화 현상까지 발생해 독일 경제는 더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운식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