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형 아파트값 '바닥이 안보인다'

대형 아파트값 '바닥이 안보인다' 폭락불구 거래는 없어 사실상 마비 분당등 수도권 신도시와 서울 일부지역의 대형 아파트 값이 최근 1~2개월 사이에 최고 5,000만원까지 폭락하고 이같은 가격하락에도 거래가 전혀 이뤄지지않는등 시세자체가 무의미해지면서 부동산시장이 거의 마비상태에 빠졌다.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 9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는데 11월 들어서도 환율급등ㆍ주가폭락 등 실물경기의 호전 조짐이 보이지않으며 경제불안 상태가 계속되자 수요층이 엷은 40평형 이상 대형 아파트 값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분당ㆍ일산ㆍ평촌등 신도시의 경우 아파트값이 최근 두달간 중소형은 500만~1,000만원 떨어졌고 대형은 시세보다 3,000만~5,000만원 싸게 나온 물건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분당의 대형아파트 시장은 정상매물간 급매물간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지역 가릴 것 없이 45평형 이상에서 4,000만~5,000만원 하락했다. 최근 두달간 대형아파트 거래를 성사시킨 중개업소가 단 한 곳도 없을 정도다. 분당 이매동 럭키공인 김종민 사장은 "급매물로 나온 물건도 수요가 붙어 가격흥정이 이뤄지면 이보다 더 떨어지는게 다반사라"며 "돈이 없어 매물을 내놓기보단 자산디플레이션을 우려한 나머지 무조건 팔아만 달라는 집주인이 늘고있다"고 전한다. 중소형 아파트 값도 비역세권 단지의 경우 최고 2,000만원까지 떨어져 분당 주택시장은 지역ㆍ평형 가릴 것 없이 하락폭만 다를 뿐 극심한 침체상태는 마찬가지다. 난개발 문제로 심각한 휴유증을 앓고 있는 용인은 거래가 끊기면서 실거래가를 찾아볼 수 없다. 시세보다 중소형은 1,000만원, 대형은 5,000만~6,000만원 싸게 나온 물건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중개업소엔 매물만 늘어나고 있다. 용인 수지 신한국공인 임범수씨는 "이런 상태로 가다간 실거래가가 없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40평형이상 대형평형은 분당 지역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한다. 일산 신도시도 예외는 아니다. 분당ㆍ용인에 비해 하락폭은 적지만 대형평형은 시세보다 평균 2,000만~3,000만원 가량 싼 매물도 수요자가 거들떠보지도 않고 있다. 일산 마두동 동호공인 심영미씨는 "수요자는 가격이 더 떨어질 거라고 기대하고 매도자는 하루 빨리 팔아달라고 요구하는 상황"이라며 "호재가 없는한 아파트 값은 내년초까지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서울도 외곽지역도 대형아파트 값이 평균 1,000만~2,000만원 떨어졌고, 조만간 강남ㆍ용산구등 인기 주거단지로 확산될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의 대형 아파트값 폭락은 수요실종보다도 경제불안에 따른 자산디플레이션 확산이 주요원인이라"며 "시장을 반전시킬만한 변수가 없으면 IMF 때처럼 매물이 폭증하고 가격이 폭락하는 현상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종배기자 입력시간 2000/11/27 17:36 ◀ 이전화면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