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강정희전 오늘부터 선화랑서미국 아이오아대학교의 회화과 교수로 재직중인 강정희씨의 초대전이 28일부터 7월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선화랑(02~734-0458)에서 열린다.
작가는 미국에서 40여 차례 개인전과 단체전을 가진적이 있지만, 국내에서의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화려한 색감과 고운 이미지가 인상적인 강정희의 작품은 언제나 일상적인 소재를 즐겨 다룬다. 시장에서 장사를 하다가 달려오는 강아지들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 준다든지, 비를 맞으며 잔뜩 분위기를 잡아내는 그림 속의 주인공들은 작가가 생활 속에 깊이 침잠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림 속의 풍경이 어찌보면 예사롭지 않은 몽환성 속에 들어가 있다.
작가는 현실과 그 현실 속에서 물안개처럼 퍼져나가는 생명의 이미지들을 화사하면서도 역동적인 색감으로 잡아낸다. 그리고 촉촉한 이미지가 사람들의 눈길을 잡아당긴다.
작가는 캔버스에 오일물감을 주로 사용하는데, 물감에 모래를 섞어서 거칠은 펴면을 구축하면서 자연에 대한 질감을 그대로 드러낸다.
여인, 과일, 비, 눈, 동물, 새. 그녀의 작품에는 이처럼 살아있는 것들에 대한 예찬이 담겨 있는 탓에 눈을 아름답게 하는 즐거움을 준비해놓는다.
이용웅기자YYONG@SED.CO.KR
입력시간 2000/06/2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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