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앤터니 젠킨스 바클레이스 최고경영자(CEO)는 8일(현지시간) 발표한 경영계획에서 오는 2016년까지 IB부문 인력 2만6,000명 가운데 7,000명을 감축하며 전체 감축인원 규모도 당초 1만4,000명에서 1만9,000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은행은 또 원자재·증권·외환 등 IB 관련 자산의 상당 부분과 유럽 지점 중 다수를 은행 내부 '배드뱅크'로 이전해 매각하거나 폐쇄하기로 했다. 배드뱅크는 금융기관에서 발생한 부실자산을 별도 관리하며 처리하는 구조조정 전문기관이다. 바클레이스의 배드뱅크 이전자산 규모는 4,000억파운드(약 693조200억원)에 달한다고 FT가 전했다.
외신들은 그간 IB 부문에 주력해온 바클레이스가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전통적 은행업무로 무게중심을 옮기려 한다고 해석한다. 이 은행은 앞으로 소매·기업금융과 신용카드, 아프리카 시장과 IB에 고루 중점을 둘 계획이다. 이외에도 구조조정을 통해 올 한해만도 17억파운드의 비용을 줄인다는 게 젠킨스 CEO의 목표다.
최근 글로벌 대형은행은 바클레이스와 마찬가지로 IB 비중을 점차 줄여가는 추세다. 거래침체에 따른 실적부진은 물론 은행들이 위험성이 큰 투자금융에 지나치게 집중하지 못하도록 각국이 자본규제 등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NYT에 따르면지난 2009년 바클레이스가 올린 수익 178억파운드 가운데 IB는 137억파운드, 즉 76% 이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총수익 107억파운드 중 IB에서 발생한 액수는 절반 남짓인 55억파운드에 그칠 정도로 비중이 쪼그라들었다.
이미 유럽 대형은행 가운데 UBS·크레디트스위스 및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가 IB 부문 축소에 돌입했다. 이제 유럽에서 IB 중심 은행은 도이체방크만 남았다고 FT는 설명했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회장은 이번주 한 포럼에서 "IB 산업은 어느 면을 보나 사실상 끝났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