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지난 2004년 9월 이후 1,000억달러 이상의 순채권 국가 지위를 유지했다.
재정경제부는 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의 총 대외채무가 2004년 말보다 178억달러 증가한 1,900억달러, 총 대외채권은 245억달러 증가한 3,087억달러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순대외채권은 2004년 말보다 67억달러 증가한 1,187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대외채무와 대외채권ㆍ순대외채권의 규모는 94년 총 대외지불부담 기준으로 통계기준을 바꾼 후 최대치다.
장기외채는 1,242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은행의 외화증권 발행 38억달러를 비롯해 기업의 선박 등 수출선수금 증가 48억달러, 비은행 금융회사와 기업의 해외외화증권 발행 48억달러 등으로 연중 83억달러 증가했다.
단기외채는 95억달러 늘어난 658억달러로 집계됐다. 은행 차입 59억달러, 기업무역신용 9억달러, 비은행 금융회사의 원화예수금 증가 7억달러 등으로 늘어난 것.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통화당국의 외환보유액이 증가한데다 국민연금이 해외채권 투자를 크게 늘리면서 순대외채권이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단기 대외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유동성 지표의 경우 소폭 늘었지만 안정수준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1.3%, 유동외채 비율은 41.8%로 2004년 말 대비 각각 3.0%포인트, 3.2%포인트 증가했다. 단기외채 비율과 유동외채 비율이 각각 60%, 100% 미만이면 안정수준이라는 게 재경부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