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권사, 합병통해 자본 두배로 늘려야"

증권사들이 자본시장통합법 도입에 대비해 대형화를 통해 자기자본을 두배 가량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은행과 보험업계는 고객이탈에 적극 대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기업평가 황인덕 실장은 14일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사 주최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06 글로벌 뱅킹 콘퍼런스'에서 `한국 자본시장통합법의 의미'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황 실장은 "국내 상위 증권사의 자기자본은 3월말 현재 1조5천억~2조원 수준으로 노무라증권의 7조원이나 메릴린치의 37조원에 비해 상당히 작은 편"이라며 "중국과 동남아 등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최소한 3조~4조원의 자기자본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증권업계는 상위 증권사간 1:1 합병 또는 여러 증권사의 합병인 `빅뱅'이나 선물회사와 자산운용사 인수와 같은 `스몰뱅' 등을 통해 대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소수의 대형 투자은행(IB)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전문 신용평가 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구조조정의 연착륙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황 실장은 "현재 요구불 예금을 포함한 은행 수신액이 627조원에 이르지만통합법이 도입되면 이중 상당 부분이 금융투자회사로 이동해 은행의 수익성과 자금조달의 안정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험업계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나, 금융투자회사가 위험관리 기능을 갖는 통합상품을 출시할 경우 중장기 성장 잠재력의 일부를 잠식당할 가능성이 있다"며 "보수적 성향의 고객 특성을 감안할 때 자금이동 가능성은 낮지만,수익 확보에 적극적인 변액보험 고객들의 이탈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실장은 "국내 은행들의 수수료 수입 비중은 미국 은행들의 40%에 비해 크게 낮은 17%로 수준이어서 수익 다변화가 반드시 요구된다"며 "보험사들은 보험업계만이 제공할 수 있는 위험 보호 등 핵심 경쟁력의 강화에 주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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