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아트 갤러리] 엘름그린&드라그셋 '탑승구 23''그'

엘름그린&드라그셋 '탑승구 23' 220×180×8.5㎝(문)·355×677.5×120㎝(계단), 2015년작. '그(블랙)' 190×160×120㎝, 2013년작. /사진제공=삼성미술관 플라토 ⓒElmgreen&Dragset

젊은이와 노인의 두 얼굴을 가진 신 야누스는 문 안쪽과 바깥쪽, 처음과 끝, 시작과 변화, 전쟁과 평화 등 상반되는 개념을 아우르는 상징. 다른 장소와 연결된 문으로서 공항은 그런 야누스적인 장소다. "미술관은 공항과 같은 과도적인 공간으로 어느 누구도 한두 시간 이상은 머무르지 않는 장소입니다. 미술관의 관객은 물리적인 여행 대신 마음 속의 여행을 하게 되지요. 공항과 마찬가지로 미술관 역시 일상에서 벗어난 장소이기를 추구합니다." 현대미술 듀오 '엘름그린과 드라그셋'은 삼성미술관 플라토 건물과 미술관으로서의 의미 모두에서 공항과의 유사점을 찾았다. 그리고 '천개의 플라토 공항'이라는 이름으로 전시를 열고 있다. 공항이지만 직원은 없고 행선지 전광판은 멈췄다. 주인을 찾지 못한 짐과 쇠사슬로 잠긴 VIP 라운지, 탑승구 앞 인어공주 같은 포즈로 앉아 있는 남자의 검은 조각상, 그 뒤의 계단은 무너져 있다. 통로 디스플레이에는 '이 자리는 당신 것일 수 없다(This space can't be yours)'는 문구가 점멸하고 있다. 작가의 말처럼 이 공간을 아우르는 정서는 '소외감과 외로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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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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