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원자재펀드, 돈 몰리는데 성적은 '신통찮네'

연초이후 236억 순유입 불구 상품가격 약세로 3개월간 수익률 -3.6%


증시가 조정 양상을 보이자 대안투자 수단인 원자재펀드로 자금이 몰리고 있지만 수익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투자협회와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상품가격이 약세를 보이자 원자재 펀드 수익률도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일 현재 원자재 펀드의 최근 3개월간 평균 수익률은 -3.60%로 집계됐다. 최근 1주일 수익률은 2.7%에 달했지만 해외주식형펀드 평균수익률(3.07%)보다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성과는 변변하지 않지만 자금은 꾸준히 원자재펀드로 흘러들고 있다. 국내외 주식형펀드의 경우 연초 이후 1조1,34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원자재펀드로는 236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설정액 기준으로 국내 최대의 원자재펀드인 블랙록자산운용의 '블랙록월드광업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H)(A)'에는 연초 이후 374억원,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미래에셋맵스로저스농산물지수특별자산투자신탁(일반상품-파생형)종류B'에는 26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하지만 두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2.87%, -4.08%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경기회복 속도가 더딘 만큼 원자재펀드가 지난해처럼 높은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장은 "각국 정부의 긴축정책과 투기자금 감소로 과잉유동성이 줄었고 중국도 원자재 사재기에 나설 가능성이 낮다"며 "지난해와 달리 원자재시장의 호재가 사라진 상태"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3ㆍ4분기까지는 그리스 재정위기, 상업용 부동산시장의 리스크 등으로 상품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정균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원자재가격에 미리 반영됐다면 올해는 이를 검증하는 과정"이라며 "위험분산 측면에서 제한적으로 접근하되 인덱스펀드보다 관련 기업에 투자한 펀드가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경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파트장은 "출구전략에 따른 인플레이션 이슈가 존재하는 한 원자재펀드의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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