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증권주 900 돌파 선봉, 상승탄력 강화 가능성

증권주가 날아오르며 종합주가지수 900선 돌파의 선봉장이 됐다. 대표적인 대중 선호종목이자 시황 산업을 반영하는 증권주가 화려하게 `비상(飛翔)`함에 따라 향후 시장의 상승 흐름에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4일 증권업종지수는 48.01포인트(4.26%) 오른 1,174.63포인트에 마감하며 지난해 10월의 고점을 훌쩍 뛰어 넘었다. 건설업종지주도 4.19%나 올라 이날 증시의 양대축으로 부상했지만 일부 대형주만 크게 오른 건설주와 달리 증권주는 대부분의 종목이 강한 시세를 분출하는 동반강세를 보였다. 이날 증권주의 상승 배경은 ▲인수ㆍ합병(M&A) 등 구조조정 기대감 ▲실적 개선 ▲3월 결산배당 효과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그 동안 은행ㆍ보험 등 다른 금융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됐었다는 점도 메리트로 부각됐다. 전문가들은 증권주의 강세가 다른 소외 업종으로 확산될 지 여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종합주가지수가 900선을 뚫고 강하게 상승함에 따라 그 동안 주가차별화 과정에서 덜 올랐던 종목이나 업종들이 새롭게 주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앞으로도 시장을 주도할 종목은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전기전자(IT)와 수출, 경기관련 소비재라는 점에서 이들 종목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증권주, 화려한 비상=증권주는 이날 거의 전 종목이 동반 상승하며 빨갛게 물들였다. 특히 M&A를 재료로 가진 일부 증권주들이 강한 시세를 분출하며 다른 증권주들의 상승을 이끌었다. 꾸준히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SK증권의 보통주와 우선주가 동반 상한가에 오른 것을 비롯해 동양종금증권 9.22%, 대우증권 8.24%, LG투자증권 6.34% 오르는 강세를 보이며 증권주의 상승을 주도했다. 이와 함께 턴 어라운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현대증권도 2.72% 오르며 뒤를 받쳤다. ◇3대 호재로 강한 매수세 유입=증권업종은 대표적인 시황 산업이다. 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면 증권주도 동반 오름세를 보인다. 특히 거래량 증가는 일반적으로 증권주 실적 호전의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최근 증권사들의 수익 기반이 다양화되며 거래량 증가와 실적호전의 연관성이 다소 줄어들고 있지만, 투자심리에 미치는 효과는 여전히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날 역시 증권업종지수는 종합주가지수가 900포인트를 돌파하자 상승 폭이 한층 커지기 시작했다. 과거 종합주가지수가 900포인트를 넘어선 4번의 사례에서 3번이나 1,000포인트를 넘어섰다는 학습효과가 증권주의 상승랠리에 힘을 실어줬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최근 증시의 핫 이슈가 되고 있는 인수ㆍ합병 테마가 다시 부각되고 있는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M&A는 증시에서 가장 확실한 재료다. 이날 삼성증권 등 업종 대표주 보다 SK나 대우ㆍLG증권 이 더 강한 시세를 보였다는 것도 이를 반증한다. 또 최근 증권사들의 실적호전 소식에 3월 결산을 앞두고 배당금이 많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배당성향이 높은 일부 증권주에 매기가 쏠리게 했다. 조훈 현대증권 투자분석가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인식에다 증권사 인수합병 테마, 실적개선, 3월 결산법인 배당 기대감, 증시상승의 직접 수혜주라는 호재가 겹쳤다”고 평가했다. ◇순환매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와=그러나 증권주들의 상승을 순환매 이상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개인 등 국내 유동성 보강과 업종의 대한 펀더멘털 개선 없이는 시세의 연속성을 이어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가는 “지난해 이후 시장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 데서 나타난 업종 별 갭(Gap) 메우기 성격의 순환매적 흐름으로 봐야 한다”며 “다만 과거와 달리 올들어 증권 업종지수가 저점이 높아지며 강한 시세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분석가는 “현재 국내 증시는 외국인이 전기전자업종에 집중하는 매수패턴으로 볼 때 증권ㆍ건설 등 대중주가 주도하는 흐름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아직까지는 ITㆍ경기관련 소비재 등이 주도하고 증권주 등 금융주는 뒤를 쫓아가며 키를 맞추는 순환매 흐름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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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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