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家 '1세대 경영' 막내려 정주영 회장 7남매중 절반이상 세상 떠나…성우도 이미 경영권 승계 큰 영향 없을 듯 민병권 기자 newsroom@sed.co.kr 관련기사 성우그룹은 어떤 회사? 정순영 성우그룹 명예회장이 13일 오전 11시30분께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정 명예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동생으로 현대가 1세대의 6남1녀 중 3남이다. 성우그룹의 한 관계자는 "노환과 함께 최근 췌장암이 발견돼 건강이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유족은 부인 박병임씨와 정몽선, 몽석(현대종합금속 회장), 몽훈(성우전자 회장), 몽용(성우오토모티브 회장)씨, 딸 정숙씨 등 4남1녀이며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다. 정 명예회장은 현대그룹의 산파역을 맡아 경영에 참여한 뒤 70년 1월 현대건설에서 분가한 현대시멘트 사장으로 성우그룹의 모태를 만들었다. 그는 지난해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둘러싼 범현대가와 현정은 당시 현대엘리베이터 회장과의 갈등에서 전면에 나서지 않고 집안의 어른으로서 중심역할을 맡아왔다. 정 명예회장은 시멘트사업을 기반으로 그룹의 초석을 다졌을 뿐 아니라 2세 경영 승계를 일찌감치 마쳐 앞으로 회사 경영에도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현대시멘트의 지분구조는 정몽선 회장이 27.61%의 지분을 보유하고 정 회장의 자녀인 재은, 형선씨도 각각 1.53%, 1.50%의 지분을 보유해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했다. 몽선씨는 주력사인 현대시멘트를 포함해 성우종합건설과 성우이컴(골프장 관리업체)을, 차남인 몽석씨는 현대종합금속을, 3남인 몽훈씨는 성우전자와 성우캐피탈을, 막내인 몽용씨는 성우오토모티브ㆍ현대에너셀 등을 각각 떼어 받았다. 정 명예회장의 별세로 현대가문에서 1세대 경영시대는 사실상 막을 내렸다. 지난 5월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을 비롯해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8남매 중 절반 이상이 이미 세상을 떠났다. 생존하고 있는 현대가 1세들은 정인영 한라그룹 명예회장과 장녀인 정희영 여사, 막내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 등이다. 이들 중 정상영 회장을 제외하곤 이미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준 뒤 별다른 활동이 없는 상태이며 정상영 회장도 2월 장남 몽진씨와 차남 몽익씨를 각기 대표이사로 선임, 2세 경영체제 구축을 마무리했다. ● 빈소표정 한편 이날 빈소에는 정씨 일가를 중심으로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고인의 형인 정인영 한라그룹 명예회장과 막냇 동생인 정상영 KCC명예회장 등 현대가 1세대들이 빈소를 찾아 형제를 잃은 슬픔을 나눴다. 또한 2세대인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몽근 현대백화점 회장, 몽준 현대중공업 고문, 몽윤 현대해상화재 이사회 의장, 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등도 차례로 빈소를 방문했고 정의선 기아차 사장 등 3세대도 고인의 넋을 기렸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14일 오전 사장단과 함께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하지만 이날 빈소에는 정씨 일가와 '범 현대가'의 기업인들 외에는 문상객이 많지 않았다. 저녁 늦게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동생인 지만씨가 빈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입력시간 : 2005/10/13 1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