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중기-은행 역학관계 변한다

중소기업과 은행간 역학관계에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다. 최근 금융기관별로 차등화된 금리가 적용되면서 중소기업들이 기존 거래은행보다 대출 이자율이 낮은 은행과 신규 거래에 나서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아직은 부분적인 현상이지만 중소기업과 금융기관간 새로운 역학관계가 정립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차원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독려하고 있는 가운데 업체들은 보다 유리한 금리조건의 은행과 거래를 개설키위해 거래은행을 교체하는 현상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은행들도 차별화된 금리로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강화하면서 우량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대출이 손쉬워진데다 보다 유리한 조건의 자금을 사용키위해 「은행 바꾸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런 현상은 아직까지는 대출규모가 큰 회사나 중견업체들보다는 은행거래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우량 소기업 등에서 많으나 그동안 획일적인 금리속에 금융기관주도로 이뤄진 중소기업 금융거래 관계가 조금씩 반전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소재 건설 업체인 S사는 최근 거래은행을 한미은행에서 기업은행으로 교체했다. 이 회사는 1억원의 대출거래를 한 한미은행이 18.5%의 금리를 적용하자 대출금을 상환하고 13%의 금리를 제시한 기업은행과 거래관계를 새로 시작했다. 이 회사 H사장은 『단 한푼이 아쉬운 판국에 연리 5%포인트의 금리차는 중소기업에 엄청난 것』이라며 『주변의 많은 업체들도 보다 싼 은행과의 거래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서울 방위동의 H패션은 퇴출은행인 동남은행과 거래를 유지하다 이를 인수한 주택은행과 관계를 지속해왔는데 대출금리를 20%나 적용하는 바람에 역시 최근 연리 13%선을 제시한 신한은행으로 거래은행을 변경했다. 이 회사 S사장은 『담보를 제공하고 있는데도 퇴출은행과 거래했다는 이유로 무려 20%의 금리를 적용하는 바람에 거래관계를 청산했다』며 『퇴출은행과 거래했던 것이 무슨 죄냐』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회사의 경우 은행평가 등이 좋아 이처럼 거래은행을 변경할 수 있었으나 그렇치 못한 업체들은 큰 고통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구도소매업체인 B상사도 최근 상업은행에서 기업은행으로 거래를 바꿨다. 한편 기업들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위한 목적(거래은행 변경의미 포함)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신용보증기금의 갱신보증 자체 발급건수가 지난 9월말현재 1만4,400건으로 지난해 전체의 1만3,300여건을 넘어서 이같은 현상을 뒷받침해주고 있다.【남문현 기자】 <<'빅*히*트' 무/료/시/사/회 800명초대 일*간*스*포*츠 텔*콤 ☎700-9001(77번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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