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코넥스, 중소기업 직접금융의 날개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KONEX)'가 지난 1일 뜨거운 관심 속에 개장했다. 개설 발표 때부터 지금까지 코넥스를 바라보는 시선이 엇갈리고 있지만 창조경제의 핵심인 기업의 성장 사다리 구축을 위한 첫 도전이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어 보인다.

코넥스는 프리보드나 코스닥 등 중소기업에 특화한 자본시장의 역할 분담을 충실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에 상장된 기업 중에는 매출액 1억700만원에 16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기업도 있다. 기술력과 성장성은 있지만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창구 역할을 한다는 측면에서 새 정부의 창조경제 철학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우려도 있다. 유사한 목적의 프리보드시장이 사실상 제 기능을 못하고 있고 벤처 버블 이후 코스닥시장이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중개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코넥스시장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히 남아 있다.


전체 중소기업의 외부 자금조달 경로는 은행대출 등 은행자금을 통한 간접금융 자금조달이 80%를 훌쩍 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정책자금을 더하면 90% 중반에 육박하고 있어 우리 중소기업의 외부 자금처는 거의 간접금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간접금융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인 주식ㆍ회사채 등 직접금융 비중은 주식시장 1.1%, 회사채 발행 3.2% 등 아주 미미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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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을 통한 자금조달은 경기나 은행의 수익성 변화, 건전성 확보를 위한 규제강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측면이 있다. 특히 지난 금융위기 이후 우리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여건 악화에 가장 크게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런 간접금융에 대한 편식이 어제오늘만의 얘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이번 직접금융 활성화를 위한 코넥스시장 개장은 더욱 기대를 걸게 한다.

그간 이노비즈협회에서는 직접금융 비중이 높아져야 중견기업,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보고 국회는 물론 정부부처, 금융기관에 지속적으로 건의해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4월에는 상장특례 적용대상이 이노비즈인증기업으로 확대됐다.

또 이번 코넥스 상장사 21개사 중 16개가 이노비즈인증기업이라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이노비즈협회는 기술기반 기업들이 직접금융시장에서 원활하게 자금조달을 할 수 있도록 '이노비즈 금융지원 연계센터'를 개소했고 금융지원 연계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날 벤처거품에 빠졌던 경험을 거울삼아 기술력을 인정받은 우량 중소기업을 제대로 가려내고 창업ㆍ벤처기업에서 혁신형 중소기업으로 나아가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기업 성장 사다리를 만들어야 한다. 더불어 코넥스시장이 탄력을 받아 원활히 움직일 수 있도록 조세특례법ㆍ창업지원법 등의 조기 입법을 통해 코넥스를 담을 제대로 된 그릇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바야흐로 창조경제가 코넥스시장 개장을 시작으로 중소기업에 날개를 달아주려 한다. 이를 계기로 모든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을 넘어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일대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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