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Working 우먼] 박소연 위즈엔터테인먼트사장

"캐릭터도 사람처럼 만들기보다는 키우는게 더 중요""캐릭터는 사람과 같아서 만드는 것 보다는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박소연 위즈엔터테인먼트 사장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마음으로 캐릭터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 사장은 지난 85년부터 캐릭터 개발 사업을 시작해 이 분야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캐릭터가 세상에 소개되는 방법은 두 가지다. 우선 영화나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으로 등장해 자연스럽게 널리 알려지는 방법이 있다. 또 다른 하나는 캐릭터를 먼저 만든 후 제조업체와 라이센스 계약을 통해 제품에 캐릭터를 반영하는 것이다. 박 사장은 두 번째 방법에 주력한다. 현재 위즈는 국내 60여개 업체와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해 연간 약 2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위즈의 라이센스 계약 조건은 제품 총 매출의 약 5%를 캐릭터 로열티로 받는 것. 연간 매출이 20억원에 달하는 만큼 위즈엔터테인먼트의 캐릭터를 사용한 제품이 연간 약 4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셈이다. 박 사장이 지금까지 개발한 캐릭터는 모두 30여종을 웃돈다. 하지만 지금은 '선택과 집중'전략에 따라 세 가지 캐릭터만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10대를 겨냥한 달콤한 고양이 얌, 노란 강아지 부비, 소비자 선호도 조사를 통해 태어난 별난 공룡 다이노웁스 등이다. 얌과 부비는 현대자동차의 캐릭터카의 주인공으로 자동차를 멋지게 장식중이다. 얌과 부비는 국내시장에서의 여세를 몰아 미국과 일본으로도 수출되고 있다. 특히 팬 클럽의 일종인 얌족이 생길 만큼 인기가 높은 고양이 얌은 자체 홈페이지를 보유할 정도다. 박 사장은 무형의 자산인 캐릭터 사업에서 라이센스의 중요성을 무엇보다도 강조한다. 그는 "사업 초기에는 애써 개발한 캐릭터를 무턱대고 제품에 도용하는 회사들을 찾아다니며 라이센스에 대해 설명을 하느라 곤욕을 치렀다"며 "무형자산에 대한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않으면 국내에서는 지식 관련 기업들이 자리를 잡을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박 사장은 이어 "제품의 시각적인 특성이 강조되는 시대에서 캐릭 터는 제품의 이미지를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는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그는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설명하는데도 애쓴다. 박 사장은 최근에는 오프라인 상점인 '메리&스위트'를 신촌에 열었다. 위즈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직후부터 캐릭터를 제품과 결합시킨 전략에 치중했기 때문에 당연하지만 다소 늦은 감도 있다. 박 사장은 메리&스위트를 프랜차이즈형태의 사업으로 확대 해 나갈 계획이다. 그는 "뉴욕의 맨하탄 중심가에서 미키마우스 캐릭터를 이용한 제품만을 전시, 판매하는 가게는 늘 문전성시를 이룬다"며 "캐릭터는 제품 판매에 활력을 불어넣는 수단"이라고 밝혔다. 장선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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