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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춘분, 아이 건강에도 봄은 오는가


오늘은 밤과 낮 길이가 같아진다는 춘분이다. 입춘을 지내고 봄맞이를 시작한지 어언 한 달 반이나 지났건만 실제 봄 날씨가 되는 것은 춘분부터가 아닐까 싶다. 이 시기에 논이나 밭을 잘 갈고 거름주기, 씨 뿌리기 등을 잘해야 한해 농사가 잘 되기 때문에 농부들에게는 무척 바쁜 때이기도 하다. 춘분은 봄 기운만큼이나 아이도, 엄마도 바쁠 때이다. 새 학년이 되었거나 처음 학교에 입학, 혹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등 단체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어떤 친구와 사귀어 볼까, 학습 계획표는 어떻게 짜야 하나 마음이 복잡할 것이다. 그런데 아이 건강을 다지는 것도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쉽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봄을 어떻게 나느냐에 따라 올 1년 건강이 좌우된다. 이 시기에 건강 관리에 소홀하기 쉬운 까닭은 날씨가 풀린 탓이다. 하지만 자칫 방심하면 큰 코 다치기 쉬운 것도 이 때이다. 만물의 기운이 위로 솟아오르면서 질환을 부추기는 기운 또한 솟는다. 대개 감기나 독감 등은 추운 계절에 유행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지금 같이 일교차가 크면서 따뜻한 바람이 살랑 불 때까지 가장 잘 걸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단체생활을 할 경우 확률은 더 높아지게 마련이다. 그러면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야 아이가 잔병치레 없이 건강할까? 잠시 조상들의 지혜를 빌려 보자. 24절기마다 전해내려 오는 절기음식이 있는데, 춘분에는 당귀와 숙지황 끓인 물을 먹고 기름진 음식을 피하라고 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계절상으로 보면 봄은 새싹이 올라오듯 만물이 움트고 소생하는 시기이다. 겨우내 음기 속에 움츠려 있었던 양기 즉, 생명력이 뻗어 나가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이런 어린 생명력을 한방에서는 목기(木氣)라고 하는데, 이 목기가 잘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신체 내 진액, 혈과 같은 음기(영양물질)가 충만해야 한다. 따라서 혈을 보충해주는 당귀, 수분의 기운(진액)을 보충해주는 숙지황 끓인 물을 마시라고 했던 것이다. 두 약재 모두 에너지, 활동력의 근본이 되는 영양물질을 보충해주는 근본이 된다. 기름진 음식을 먹지 말라고 한 것도 이유가 있다. 앞에서 말한 목기가 뻗어나가는 기운이라고 하면 토기(土氣)는 인체의 중심에서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길러주는 역할을 하는 기운이다. 쉽게 말해 건강한 소화기가 건강한 토기의 역할에 해당한다. 기름진 음식은 몸에 열을 생기게 하고 과식했을 때 소화가 어렵다. 이보다는 봄에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봄나물을 먹는 것을 권한다. 봄나물은 소화가 쉽고 소화기를 튼튼하게 해주어 환절기 변화에 대한 면역과 적응력을 길러주기 때문에 봄철 건강을 다지는데 제격이다. /고덕재 송도 함소아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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