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국민장 이후…] 경찰-추모객 충돌 불상사

서울광장 폐쇄·덕수궁 분향소 강제철거 과정<br>시민 추모행사 계속 이어져

지난 30일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는 서울광장 봉쇄와 분향소 강제철거에 항의하는 추모객들과 이를 막으려는 경찰 사이에 크고 작은 충돌이 빚어졌다. /왕태석기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이 끝나면서 경찰이 다시 서울광장을 다시 봉쇄하고 덕수궁 대한문 앞 시민 분향소를 강제 철거하는 과정에서 추모객들과 충돌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경찰은 앞으로도 “평화적 추모 문화제는 보장하겠지만 정치 집회로 변질할 경우 해산할 방침”이라고 밝혀 한동안 시민ㆍ사회단체와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고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치러진 지 이틀이 지난 31일 덕수궁 대한문 앞에 차려진 분향소에서는 진혼제와 추모문화제 등 고인의 명복을 비는 행사가 이어졌다. 전날 경찰이 서울광장을 봉쇄하고 분향소를 강제철거했지만 다시 설치된 분향소에는 헌화를 하며 고인을 기리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한 시민은 “삼우제도 지나지 않았는데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분향소를 이 지경으로 만드는 법이 어디 있냐”며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닫는다면 더 큰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며 정부를 성토했다. 앞서 30일 민주노총 조합원과 21세기 대학생연합 소속 학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덕수궁 앞에서 열린 ‘민중생존권, 민주주의 쟁취 범국민대회’를 경찰이 강제 진압에 나서면서 곳곳에서 충돌이 빚어졌다. 일부 시위대가 경찰 저지선을 뚫고 대한문 인근 도로와 서소문로ㆍ태평로 등을 점거해 차량 통행이 마비되고 이 일대 교통이 극심한 혼잡을 빚는 바람에 주말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시위대 일부는 각목과 삽ㆍPVC파이프 등으로 경찰 버스를 때리거나 돌을 던지고 차량 타이어에 구멍을 냈다. 또 각목 등으로 경찰 버스 유리창을 깨는가 하면 버스로 난입해 안에서 쉬거나 채증 작업을 벌이고 있던 경찰관들을 폭행한 뒤 달아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전ㆍ의경 179개 중대와 물포 8대, 방송차 4대 등 경찰력을 동원해 집회를 막았으며 이 과정에서 시위 참가자 수명이 어디선가 날아온 유리병에 맞거나 넘어지며 부상해 병원에 후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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