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금리] 연내 또 올릴 가능성

FRB의 동향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페드 워처(FED WATCHER)들은 이날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발표문을 읽고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웰스파고 은행의 손성원(孫聖源) 부사장은 『두번의 금리인상으로도 경기호황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FRB는 연말까지 남은 세번의 기회에 한두번 정도 금리를 더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FRB는 금리인상과 동시에 금융정책의 기조를 「중립(NEUTRAL BIAS)」으로 한다고 밝혔다. 중립 기조는 당분간 금리인상 요인이 없다는 의미지만, 지난 92년 이후 대부분의 금리 인상이 중립 기조에서 이뤄졌다는 사실을 미루어 볼 때 마음을 놓을 수 없다는 게 월가의 분석이다. 지난 6월30일 금리인상 때도 FRB는 중립 기조를 표명했지만, 다음 회의인 이날 곧바로 금리를 올렸다. 따라서 중립기조는 「긴축 기조(TIGHTENING BIAS)」를 발표해 의회의 공격을 받는 것을 피하기 위한 FRB의 정치적 제스추어라고 전문가들은 해석한다. 미국 경제의 인플레이션 여부를 재는 척도는 노동비용·생산활동 지수·주택및 자동차 구매율 등인데 이들 지수 모두가 지난 6월30일 금리인상 후에도 꺾일 조짐을 보이지 않았다. 따라서 앞으로 발표되는 각종 지표에서 인플레이션 조짐이 나타날 때 뉴욕 증시는 춤을 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분위기 때문에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16.46 포인트 하락했다. FRB는 또 연방기금금리와 동시에 재할인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함으로써 주식시장을 향해 금리 인상에 대한 압박을 가중시켰다. 재할인 금리는 중앙은행이 농업지원금을 대출할 때 적용하는 보조금 금리 성격으로 금융시장에 주는 영향은 미미하다. 또 시중은행 금리를 좌우하는 연방기금금리를 두번 인상한 마당에 정부 보조금의 금리차를 줄이기 위해서도 재할인 금리의 인상이 불가피했다. 그러나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은 형식적 의미만 남아있는 재할인 금리도 패키지로 묶어 인상함으로써 물가 억제를 위해 앞으로 더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한국 아시아 시장에 나쁜 영향을 준다. 금리인상으로 세계 최대 수입국인 미국 경제가 둔화되면, 탄력이 붙은 한국의 대미(對美) 수출이 위축당하게 된다. 또 해외자금 조달 코스트가 상승하고, 한국은행의 저금리 정책 기조가 위협받게 된다. 이날로 미국의 연방기금금리와 재할인금리는 5.25%와 4.75%로, 은행 우대금리는 8.25%로 각각 올랐다. 그러나 이머징 마켓 전문가들은 94년의 미국 금리인상이 멕시코 위기를 초래했고, 97년 인상 다음에 아시아 위기가 터져나왔던 상황은 재연되지 않을 것으로 낙관했다. HSBC 증권의 분석가 브라이언 뮬레이니씨는 『97년 이후 아시아 국가들이 단기외채 비중을 대폭 축소했기 때문에 미국 금리인상의 여파가 훨씬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또 아시아 국가들의 무역흑자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므로 과거과 같은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뉴욕=김인영특파원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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