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LGㆍ현대ㆍ기아차 등 주요 그룹의 총수들은 대부분 연말연시를 자택에서 보내면서 차분하게 새해 경영전략을 구상할 예정이다. 반면 일부 총수들은 시간을 쪼개 해외사업장을 점검하는 등 새해벽두부터 현장경영을 펼친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주말인 신정연휴 동안 한남동 자택에서 가족들과 함께 쉬면서 새해 경영구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어 1월3일 계열사 사장단 신년하례식을 갖고, 새해 경영방침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특히 내년 봄께 지난 72년부터 줄 곧 살아온 자택을 떠나 새로 이사를 할 예정이어서 감회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신정을 쇠기 때문에 한남동 자택에서 가족 및 일가 친척들과 함께 차례를 지낸 뒤 LG카드 사태의 후속조치와 그룹 주력인 전자와 화학 부문 등에 대한 사업구상에 몰두할 예정이다.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도 한남동 자택에서 가족들과 함께 을유년 새해를 조용히 보내며 3일 발표예정인 신년사와 그룹 경영계획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3월 정기주총을 앞두고 있는 최태원 SK㈜ 회장은 대(對) 소버린 방어전략 마련에 몰두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사촌형제인 최신원 SKC회장과 최창원 SK케미칼 부사장 등을 청운동 자택에서 만나 소버린과의 경영권 분쟁을 포함해 신규 해외사업 진출 등에 대한 폭 넓은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또 집안이 신정을 쇠기 때문에 자택에서 차례를 지내고 수원에 위치한 선산을 참배할 계획이며, 자신이 옥고를 치를 때 뒷바라지를 해 준 주위 친척들에게도 일일이 문안 인사를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홀수 달은 한국에서, 짝수 달은 일본에서 보내며 40여년 가까이 현해탄 경영을 유지해 온 신격호 회장은 이번 연말연시를 특별한 일정 없이 일본의 집무실에서 새해 경영구상을 할 예정이다.
특히 내년에는 그룹의 숙원사업인 잠실 제2롯데월드 건축과 백화점 및 테마파크 사업의 중국시장 진출 등 굵직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고 1월중 주요 계열사들의 경영계획도 확정해야 하는 등 새해 경영구상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바쁜 시간을 보낼 전망이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연말 연시에 특별한 일정 없이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사업구상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김 회장은 매년 개최하던 그룹 원로들과의 송년만찬도 올해는 취소한 상태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역시 특별한 일정 없이 청운동 자택에서 차례를 지내면서 새해를 맞는다.
반면 박용오 두산그룹 회장은 중동에서 새해를 맞는다. 박 회장은 아랍에미레이트 건설현장을 찾아 현지 근로자를 위로하기 위해 지난 28일 출국, 중동시장 진출 등 경영구상을 한 뒤 1월5일 귀국할 예정이다.
<산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