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유화업계 2차전지 각축전 불꽃

LG화학 독주 체제 속 SK에너지 해외마케팅 강화<br>호남석화 신규 진출 채비<br>GS칼텍스·한화케미칼은 2차전지 소재 선점경쟁


2차전지 시장을 둘러싼 정유ㆍ화학 업계의 각축전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LG화학이 독주 체제를 굳힌 이 시장에서 후발주자들이 맹추격하고 있는데다 호남석유화학 등 신규 업체도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정범식 호남석유화학 사장은 지난 28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회 화학산업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2차전지 분야에 진출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며 "앞으로 장기적인 성장동력은 2차전지 쪽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호남석유화학은 현재 경쟁이 치열한 소형 배터리보다는 에너지 저장장치나 전기자동차 등에 쓰이는 대형 배터리 소재를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석유화학의 한 관계자는 "올해 기능성소재와 화학 촉매 등 신규 사업 확대에 나선 만큼 내년에는 2차전지 분야가 신수종 사업으로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기차용 2차전지 시장에서 LG화학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진 SK에너지도 해외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며 설욕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SK에너지는 지난달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전기차 배터리의 유럽 마케팅을 담당할 사무소를 열었고 미국에도 조만간 사무실을 낼 계획이다. 특히 미국 영업 강화를 위해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자동차 업계에서 27년간 근무한 전문가를 마케팅 임원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SK에너지는 또 현재 LG화학ㆍ삼성SDI 등 국내 업체에 집중돼 있는 2차전지 분리막 판매처를 앞으로는 일본ㆍ중국 업체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2차전지 소재 사업에서도 유화업계의 선점 경쟁이 불붙고 있다. GS칼텍스는 최근 2차전지 핵심소재인 음극재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1,000~1,500톤 규모의 생산공장을 착공하기로 했다. GS칼텍스 측은 기존 탄소소재 분야에 강점이 있는 만큼 소프트카본계인 음극재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케미칼도 다음달 중순 울산에 2차전지 소재인 양극재 생산공장을 완공하고 내년 초부터 상업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한화케미칼은 양극재 외에 다른 2차전지 소재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신규 및 후발주자들의 추격에도 LG화학은 일단 느긋한 입장이다. LG화학의 한 관계자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전기차 배터리 양산설비를 구축했고 이미 압도적인 고객을 확보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가격 및 기술경쟁력에서 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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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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