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외환보유고의 일부를 미국 국채에서 국제통화기금(IMF) 발행채권으로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알렉세이 울루카예프 러시아 중앙은행 제1부총재는 이날 “외환보유고에서 미 국채를 일부 빼고 IMF 발행채권으로 대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움직임이 가시화할 경우 미 국채와 달러화 가치의 하락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울루카예프 부총재의 발언 직후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7개월 기준 최고치로 치솟아 미 국채 가격 하락세를 시사했다. 달러화 가치 역시 유로 대비 하락세를 기록했다.
러시아 외환보유고는 지난달 말 기준 4,011억달러이며 이 중 30%가 미 국채로 채워져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러시아의 IMF 채권 매입은 기존과는 다른 방식의 기금에 대한 기여가 될 수 있다”며 “IMF 채권 금리는 IMF 통화 바스켓에 연동돼 움직이기 때문에 전통적인 채권 투자와도 다르다”고 말했다.
IMF는 최근 회원국 구제금융을 확대하기 위해 첫 채권 발행을 실시한다고 밝혔으며 지금까지 중국과 러시아가 각각 500억달러, 100억달러의 매입 의사를 표명했다.
한편 알렉세이 쿠드린 재무부 장관도 지난달 러시아가 기존 외환보유고를 활용해 IMF 채권을 매입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