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영화시장 新 유망업종 '반짝 반짝'

고전 흑백필름을 컬러 영화로<br>감독·작가등 창작자 권리 대행


영화시장이 불황에 허덕이고 있지만 신 유망업종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견 업체들이 있어 시선을 끌고 있다. 고전 흑백필름을 칼라 영화로 재현하는 신기술, 영화감독과 시나리오 작가 등 창작자의 권리를 대행하는 에이전시 등 틈새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프론티어들이 영화시장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 흑백필름 복원전문 '믹스필름'- 최근 러서 12편 복원 주문 ◇흑백필름 복원전문 ‘믹스필름’= 지난 2002년 설립된 ‘믹스필름’은 최근 러시아로부터 12편의 흑백영화를 칼라로 복원해달라는 주문을 받고 작업 중이다. VFX(비주얼 이펙트) 전문 기업인 믹스필름이 흑백 영화를 칼라로 바꾸는 칼라리제이션(colorization) 기술을 자체 개발, 본격적인 사업에 나서고 있는 것. 올해 칼라 복원 부문에서 3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며, 미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인 워너브라더스와 전략적 제휴도 추진하고 있다. 믹스필름은 해외 선진국에 비해 작업 기간이 짧고 기술력이 높은 반면 비용은 절반 수준이라 경쟁력이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유희정 믹스필름 대표는 “단순히 흑백 영화 복원에 그치는 게 아니라 스포츠경기, 기록영화 등 방송분야까지 수요는 무궁무진하다”며 “해외 유명 방송사와 다큐멘터리 등 오래된 방송 프로그램을 칼라로 복원하자는 제안을 받고 논의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 문화콘텐츠 전문 에이전시 '크릭 앤 리버'- 곽경택·이현세 등 소속 ◇문화콘텐츠 전문 에이전시 ‘크릭 앤 리버’= 올해로 창립 7주년을 맞은 ‘크릭 앤 리버’는 영화감독, 시나리오 작가, 만화가 등 창작자의 작품에 대한 모든 권한을 대행하는 전문업체다. 국내에는 낯설지만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는 보편화된 사업으로 연예기획사, 스포츠 에이전시 등을 비슷한 업태로 꼽을 수 있다. 박재홍 크릭 앤 리버 대표는 “권리를 대행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개인 창작자의 부가가치를 산업 차원으로 극대화하는 것”이라며 “원소스멀티유즈(One Source Multiuse)의 개념을 철저하게 적용해 18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크릭 앤 리버에 현재 소속된 창작자는 영화감독으로는 ‘친구’의 곽경택, ‘싱글즈’의 권칠인, ‘퍼즐’의 김태경 감독 등 14명이다. 또 이현세, 박봉성, 황미나 등 유명 만화가와 소설가 및 시나리오 작가 50여명이 크릭 앤 리버와 손을 잡았다. 이 외에도 방송 제작 분야에서 프로듀서(PD), 방송작가 등 1,100여명의 스텝과도 계약을 맺고 공중파ㆍ케이블 채널에 인력을 파견하고 있다. ■ CG기술로 할리우드 벽 넘은 '매크로 그래프'- '포비든킹덤' 특수효과수주 ◇CG 기술로 할리우드 벽을 넘은 ‘매크로 그래프’= 지난해 4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분리된 컴퓨터 그래픽 전문기업 ‘매크로 그래프’는 출범 직후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의 특수효과를 수주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청룽과 리렌제 주연의 ‘포비든 킹덤’은 특수효과에만 무려 345만 달러의 자금이 투입된 대작이었기 때문에 국내외 안팎으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인호 대표는 “국내기업으로 할리우드 영화의 특수효과 부문 전체를 수주한 것은 우리가 처음”이라며 “기존에 참여했던 한국영화 ‘중천’의 CG를 보고 포비든 킹덤의 제작진이 직접 찾아와 작품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국내 CG업계에는 4~5개의 메이저 업체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인물 캐릭터 재현 부문에는 이 회사의 기술력이 최고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ETRI 시절 300억원의 정부 연구자금으로 얼굴과 신체를 표현하는 ‘디지털 액터(digital actor)’ 기술을 개발해 할리우드에서도 실력을 인정 받고 있다. 그는 “현재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와 500만~600만 달러 규모의 특수효과 계약 2~3건을 협의하고 있다”며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전시영상과 애니메이션 부문에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