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한국건축문화대상/올해의 건축문화인상] 신영훈 한옥문화원 원장

한옥 복원 앞장 '50년 외길'


“집이라는 곳은 개개인의 개성이 함양되는 공간입니다. 개성이 뚜렷한 한옥에 살면 아이들의 생각과 행동도 창조적으로 변할 수 있어요. 요즘에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성냥갑처럼 똑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어 안쓰럽습니다” 2008년 한국건축문화대상의‘올해의 건축 문화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신영훈(73ㆍ사진) 한옥문화원 원장은 국내 전통 한옥건축 분야에서 살아 있는‘문화재’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한옥 문화재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반세기 동안 지금은 불타버린 숭례문을 비롯해 석굴암, 미륵사, 진주성 등 나라 안 곳곳의 전통 한옥 문화재에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 덴마크 국립박물관 백악산방, 영국 박물관 한옥 사랑방 등도 그의 작품. 한옥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전 세계를 뛰어 다녔고, 다양한 저술활동을 통해 체계가 불분명했던 한옥 건축에 대한 이론을 정립했다. 신원장이 한옥과 인연을 맺은 것은 50년 전. 1955년 고등학교 3학년 때 고 최순우선생(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의 강의를 들은 것이 한옥에 빠진 계기가 됐다.이후 57년부터 국립박물관 학예관으로 일하면서 한옥 장인 외길 인생을 걸었다. 이 후 숭례문, 석굴암 복원 등 우리 나라 전통 문화재를 복원하는 일을 도맡아했고 , 지난 99년에는 한옥문화원(www.hanok.org)을 열어 한옥 문화 전파에 팔을 걷고 나섰다. 한옥문화원은 ‘21세기 우리 나라의 살림집은 어떠해야 하는지’ 고민해보자는 취지에서 설립된 것.‘아파트를 한옥처럼’ ‘북촌에서 한옥배우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한옥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높여주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파트처럼 밀폐된 공간에서 살아오지 않았어요. 목조가 아닌 시멘트로 지어진 공간에서 살다 보니 아토피 같은 피부병에도 걸리더군요.최근에는 아파트에도 대청 마루처럼 거실을 목조로 까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옛날에 살아왔던 모습이 더 몸에 맞는 거죠.” 이처럼 한옥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대단한 신 원장이지만 한옥을 조선 시대와 판박이로 짓고, 거기에 현대인들이 살아야 한다는 생각은 결코 아니다. 그에게 한옥이란 ‘우리에게 맞는집’일뿐이다. 신 원장은 “전통 한옥은 물론 잘 보전돼야 하지만 새시대의 사람들이 살수있는 21세기형 한옥을 짓는 작업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 같은 고민이 녹아든 작품이 바로 강화도의 유명한 한옥살림집 ‘학사재’라고 할 수 있다. 수십 세기동안 우리 민족의 지혜가 녹아든 전통 한옥의 공간 구조를 현대적인 주택양식으로 재해석하는 것. 그것이 신 원장이 얘기하는 한옥에 대한 사랑이다. 이를 위해 신 원장은 젊은 건축가들에게도 전통에 대한 자부심을 잃어버리지않고, 한옥 연구를 게을리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는 “일본이나 중국에 가면 그들이 곳곳에서 우리의 주거 문화를 많이 도입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며 “젊은이들이 우리 전통한옥의 우수성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한옥이 있는 현장마다 직접 발로 찾아 다니며,그 속에서 21세기형 한옥의 건축법에 대한 지혜를 찾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 약력 1935년 : 개성출생 1956년 : 서울 중앙고 졸업 1962~1999년 : 문화재 전문위원 1962년~ : 남대문, 경주 토함산 석불사, 금산사 미륵사 중수 공사 감독관, 안동별궁 이전공사 감독관, 진주성 중건공사감독관, 덴마크국립박물관 백악산방, 영국박물관한옥사랑건축 1999년 : 한옥문화원 설립 2001년 : 21세기 한국인의 살림집을 위한 시도로 강화'학사재' 신축 2008년 : 현 한옥문화원 원장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