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침체장속 관리종목 강세(초점)

◎법정관리로 원리금 지불유예 ‘오히려 안전’/내년부터 30분간격 거래 환금성도 커질듯외환·금융시장 혼란이 재연되면서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섰지만 일부 관리종목의 주가가 강세행진을 지속해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주식시장은 외환위기감이 고조됨에 따라 원화환율이 1달러당 2천원대에 육박하고 회사채 수익률이 32%에 달하면서 주가지수도 폭락세를 나타냈다. 이 와중에도 상승종목은 있게 마련이다. 특히 상한가 31개 중 관리포스트에 편입된 종목이 13개에 달해 관심을 모았다. 논노의 경우 연속 7일째 상한가행진을 지속했고 라이프주택도 6일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면 관리종목들이 기승을 부리는 것은 통상적인 현상이다. 그럼에도 이들의 강세가 돋보이는 것은 상장사들이 하루가 멀다고 도산하고 있는데 비해 이들 관리종목들은 대부분 법정관리하에서 원리금의 지불이 유예돼 있기 때문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어떤 기업이 부도가 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이미 부도가 난 기업주식만큼 안전한 종목이 없다는 인식때문에 관리종목에 대한 관심은 어느때보다 높다』고 말했다. 또 금융시장 경색으로 흑자부도를 내는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는 만큼 오히려 관리종목이 안전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관리종목은 현재 하루에 두번씩밖에 거래가 되지 않기 때문에 환금성에 문제가 있지만 내년부터는 30분간격으로 거래가 돼 현재보다 환금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관리종목들은 주가변동폭이 심하다는 점에서 투자리스크가 매우 높은 편이다. 신호스틸의 경우 이날 전장까지 연속 7일째 상한가행진을 벌였으나 후장마감 동시호가때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수산중공업도 전장까지 연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대량거래가 일어나더니 하한가 잔량만 40만주가 쌓이는 변덕을 부렸다.<최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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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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