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유엔으로부터 물부족국가로 분류됐음에도 불구하고 주부 10명 가운데 3명은 물절약을 실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환경부가 지난해 3월 세계 물의 날을 기념해 제정한 '물사랑 실천선언'의 이행실적을 평가하기 위해 한국소비자보호원에 의뢰, 수도권과 5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주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부의 33%가 물을 절약하지 않거나 물 절약운동에 대해 무관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는 '알고는 있지만 실천하지 못한다'는 대답이 24.4%를 차지했고 '몰라서 실천하지 않는다'는 6.7%, '별 관심없다'가 1.4%로 조사돼 주부들의 물 절약 실천의지가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적극적으로 물절약을 실천(17.8%)하거나 실천하려고 노력(49.7%)하는 주부는 67.5%에 불과했다.
한편 응답자의 85%가 우리나라 국민이 물을 너무 많이 사용한다고 대답했으나 물 절약을 위한 수도요금 인상 필요성에 대해서는 찬성 35%와 반대 40%등으로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그러나 조사 대상자의 49%가 경제적으로 도움이 돼야 물을 아끼겠다고 대답, 물절약운동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수도요금 현실화가 반드시 동반돼야 할 것으로 환경부는 해석했다.
주부들이 가정에서 물의 낭비가 심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샤워나 목욕, 세탁용수, 화장실, 설거지.취사 등의 순이다.
이에 따라 물 절약운동의 실천율도 '비누칠하는 동안 샤워기 잠그기'(80%), '빨래는 모아서 한꺼번에'(78%) 등에서는 높게 나타났으나 '허드렛물 재이용'(21%), '수도꼭지 조금만 열고 사용하기'(39%) 등 지속적인 노력과 불편이 수반되는 행동의 실천율은 낮게 나타났다.
환경부는 오는 25일 오후 2시부터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물 관련 민간단체와 전문기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물절약수칙(안)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오철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