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가치의 절상이 현실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는 한.중.일 3국의 공동통화제도 도입을 시급히 검토해야 한다는주장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일 '중국 위안화 평가절상과 대응방안'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누적과 위안화 실질가치 저평가 등으로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이 높아지고 있어 중국은 올해안으로 통화바스켓 제도 도입을 통해 자국통화를 10% 가량 절상시킬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지난해 미국의 대(對) 중국 무역적자는 803억달러로 2001~2003년의평균치인 432억달러를 크게 웃돌고 있다"며 "중국에 대한 미국의 수입의존도는 지난해 14%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이런 상황 때문에 미국은 중국에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을 지속적으로행사해 우리나라와 일본 등 아시아권 통화의 동반 절상을 유도, 경상수지 적자를 개선해야 할 처지에 놓여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위안화 절상이 한국의 대중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 크지 않지만 장기적 측면에서 원화동반 절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수출에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또 "중국의 통화제도 변경에 따른 환율 변동폭 확대로 투기성 자본의중국시장 유출입이 빈번해지고 금융 불안이 더욱 심화되면 중국 경제가 크게 위축될가능성도 있다"면서 "이는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에 타격을줄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이런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아시아 국가간 공동통화의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원은 "최근 중국-일본간 공동통화 도입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전하고 "공동통화에서 원화가 제외될 경우 우리나라 경제의 위상이 약화될 소지가 크기 때문에 공동통화 도입에 있어 우리나라가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준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