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판교 중대형 아파트 '청약 딜레마'

마지막 물량·가격도 2006년보다는 싸지만<br>인근 분당 집값 계속 떨어져 청약자들 고민

‘판교 중대형, 청약할까 말까.’ 내년 1월로 분양이 예정된 판교신도시 마지막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청약 여부를 놓고 청약자들이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우건설과 서해종합건설이 성남시에 분양승인 신청한 A20-2블록 ‘푸르지오-그랑블’ 아파트의 3.3㎡당 평균가격은 1,601만원선이다. 122~337㎡형 948가구 규모로 건립되는 이 단지는 판교신도시에서 마지막으로 공급되는 중대형 아파트여서 당초 판교 입성을 노리는 청약자들의 많은 관심을 모아왔다. 일단 이 아파트는 기존 판교신도시 중대형 아파트와 단순 비교하면 분양가 자체로는 매력적이다. 지난 2006년 분양된 중대형 아파트(3.3㎡당 평균 1,838만원)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판교신도시 가격의 척도가 되는 분당신도시 아파트 값이 속절없이 떨어졌다는 점이다. 국토해양부에 신고된 분당신도시의 아파트 실거래가를 보면 이매동 삼환 160㎡형이 지난 11월 3.3㎡당 1,547만원선에 거래됐다. 상록우성 194㎡형 역시 실거래가는 10억원으로 3.3㎡1,700선에 그쳤다. 정든한진 165㎡형이 그나마 가장 높아 3.3㎡당 1,800만원선에 거래됐다. ‘푸르지오-그랑블’ 아파트의 주택형이 122㎡형에서 337㎡형으로 편차가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부 대형 아파트는 분당신도시보다 낮은 분양가는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성남시가 이 아파트에 채권입찰제를 적용하지 않기로 한 것도 이처럼 인근 분당신도시 집값 하락으로 시세와 분양가 차이가 거의 없어졌기 때문이다. 한 부동산 정보업체 관계자는 “일단 현재 상태로서는 판교 중대형 아파트가 분양에 따른 시세차익을 거두기 힘들다는 점 때문에 2006년 당시처럼 높은 인기를 끌기는 힘들 것 같다”고 관측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단순히 현재 집값을 기준으로 청약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최근 강남권을 중심으로 집값 바닥론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시세로 판교아파트 가치를 판단하는 것은 섣부르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의 12ㆍ22대책으로 전매제한이 5년에서 3년으로 줄어들게 돼 입주 직후부터 거래가 가능하게 된 점도 감안해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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