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10월 5일] 기업의 사회적 책임

경제위기가 어느 정도 해소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기업의 투자 활동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고용과 가치 창출 등 기업의 경제적 책임에 대한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부각되고 있다. 반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논의는 금융위기 전의 활발했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경기회복이 본격화되면 이해 관계자들의 기업에 대한 사회적 책임 요구는 한층 늘어날 것이다. 지역사회에 대한 물적 기부와 인적 지원으로 명성과 신뢰를 쌓은 기업이 어느 날 불법적인 활동으로 경영자가 구속되거나 과징금을 납부하는 보도를 접하게 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필요하다. 아직도 많은 기업에서는 지역사회에 대한 자선과 기부 등 이른바 사회공헌활동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이러한 활동을 뛰어넘는다. 글로벌 기업에서는 자선과 기부, 환경안전보건, 공급자 관계 등 전통적인 활동은 물론 준법과 거버넌스(지배구조) 및 인권 등을 우선 순위에 두며 글로벌 경제위기를 전후해서는 이해 관계자의 참여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특히 준법과 윤리경영은 가장 중요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다. 주주와 이해 관계자의 이익을 제대로 대변할 수 있는 이사회와 경영진의 구성 등 거버넌스 구축 역시 매우 중요한 사회적 책임이다. 디지털환경에서 경영의 투명성을 제고하는 조치를 마련하는 것이며 이해 관계자들이 사회적 책임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기업 내부에 구축하는 것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포함돼야 한다. 우리나라 지도층의 준법과 솔선수범은 한국 사회의 선진화를 위해 꼭 확립돼야 한다. 기업은 한국 사회의 일부 후진적 환경을 핑계 삼아 기업의 준법 활동을 약화시키면 안 된다. 오히려 사회적 책임을 확대 강화함으로써 한국 사회의 변화를 촉진하는 선도그룹으로 나가야 한다. 매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 전략에 사회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기업은 리스크를 줄이고 명성 자본을 쌓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은 이해 관계자들의 공격을 방어하는 데 급급해 엄청난 리스크에 직면할 것이다. 사회적 자본이 약한 국가가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없듯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기업 역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할 것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경영전략의 최우선 의제로 설정하고 이를 적극 실천해야 할 시기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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