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지급보증 해소 수정안 제시채권단 유리한 3재배정 방식 유상증자案
대한통운은 동아건설에 해준 지급보증을 풀기 위해 동아건설의 채권은행단에 유리하게 고친 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수정안을 제시했다고 23일 발표했다.
대한통운은 수정안에서 채권은행단이 대한통운의 주식을 당초보다 1,000원 낮은 주당 5,000원씩 모두 1,350만주(당초 1,000만주) 살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일정 기간 후 주식 값이 오르지 않으면 대한통운이 채권단의 주식을 되사는 「바이백 옵션」 가격도 당초 2만1,000원에서 2만원으로 낮췄다.
수정안이 채택되면 채권단은 지급보증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당초 제시한 1,500억원보다 525억원 더 많은 2,025억원을 취할 수 있다고 대한통운은 설명했다.
대한통운은 동아건설에 해준 총 7,200억원에 이르는 지급보증이 해소되면 주식가격이 주당 3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통운은 이와 함께 지급보증은 이사회 결의 등 적법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최원석(崔元碩) 전 동아건설 회장 독단으로 결정했다고 보고 崔회장 등을 포함한 경영진 3명에 대해 형사고발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통운 노동조합은 이날 오후2시 동아건설의 주채권 은행인 서울은행 앞에서 대한통운의 수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전국 항운노조연맹 산하 조합원과의 연대 파업을 계획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수정안에 대해 채권은행들이 의견을 조율해 협상에 진전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석훈기자SHIM@SED.CO.KR
입력시간 2000/05/23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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