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이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 개인신용대출을 크게 늘리고 있다.
7일 금융감독당국에 따르면 지난 해 말 3조2,200억원이었던 저축은행의 개인신용대출은 9월 말 현재 4조100억원으로 무려 7,900억원이나 늘어났다.
저축은행들은 부동산 경기침체로 담보대출이 미진했지만, 개인신용대출 증가세에 힘입어 같은 기간 개인대출잔액이 7조5,250억원에서 7조7,500억원으로 불어났다. 감독당국은 저축은행의 기업여신이 감소하는 추세여서 개인신용대출의 증가세는 상대적으로 가파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저축은행은 개인신용대출 관련 신상품 출시 및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지난 달 평균 대출금리가 약 25% 수준인 여성직장인 전용 신용대출상품 ‘와이즈 쉬즈론’을 내놨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과 신라저축은행은 각각 탤런트 이보영과 조민기 씨 등이 출연한 광고를 통해 신용대출상품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토마토저축은행도 최근에는 개인신용대출 상품인 ‘토마토론’을 주력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저축은행들이 개인신용대출을 늘리는 것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따른 대체 수익원을 찾기 위해서다. 저축은행 업계는 내년에만 PF 부실로 3조8,688억원의 부실이 추가로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개인신용대출을 통해 수익을 내고 충당금도 부지런히 쌓아야 하는 처지다.
아울러 정치권 등에서 저축은행이 서민금융기관에도 저신용ㆍ저소득층 지원에 인색하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개인신용대출을 전보다 많이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일부 저축은행이 개인신용대출에 연 40% 안팎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어, 저축은행들이 신용대출을 늘리더라도 등급별로 대출금리를 차등화할 수 있도록 감독당국이 지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저축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먹을거리가 없어진 저축은행들이 개인신용대출을 크게 늘리고 있다”며 “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에서 저축은행별 개인신용대출 상품의 금리를 공시하고 있는 만큼 꼼꼼히 비교해 본 후 대출을 받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